아이야, 이리와서 앉거라
나의 아들 무탈한지 소식 전해주어라
무탈하지 않아도 기쁜 소식 하나는 들고오너라
아이야, 이리와서 듣거라
윗집 아들내미 무탈한지 소식 좀 듣고 오거라
무탈하지 않아도 기쁜 소식 하나는 들고오너라
오봉이
오봉이
나의 이름은 오봉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이름
오봉이
여느 아들 죽었다는 소식 하나 가졌지만
전하지 않고 품 속 가득 풀떼기만 안고서
내민 손에 한 끼 쥐어주는 어른들
아이야, 이리와서 받거라
나의 아들 무탈하다 전해 준 답례로
기쁜 마음 가득 담아 너에게 큰 선물을 주겠노라
오봉이
오봉이
나의 이름은 오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