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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니노 Aug 28. 2023

[시]#24. 명상

내 안에 있는 돌덩이


[시]#24. 명상

지은이: 류희


내 마음에서 살아 숨 쉬는 작은 응어리

쉬이 지워지지 않는 뿌리 깊은 상처들

답답함 목 끝까지 들이마시어

남김없이 뱉어 낸다


꽃씨를 흩뿌리는 작고 동그란 민들레처럼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간


나는 바위들의 세상을 사는 작은 돌덩이

사람들은 돌끼리 부딪혀야

더 단단해진다고 믿는다


튕겨져 나가고 쓰라린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 몸 숨기기 바쁜 나

그런 나에게 붙이는

작은 연고 같은 것이다


나는 매일 명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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