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그대는, 나무와도 같다
올곧게 서 있는 모습도
바람 한겹에 제 머리칼 흔들거리는 모습도
깊게 뿌리를 내린 채
말을 걸어줄 누군가를 기더리는 모습도
당신은, 나무와도 같다
주변에서 나부끼는 자연에 미소짓고
따사로이 내리쬐는 햇볕에 눈을 감고
들려오는 모든 소리에 귀기울이는 지금
나도, 다른 이들과 같다
작은 소음에도 상처를 입고
지나는 세월에 가지들 떨어져 나간다
평생 불 것 같던 빗방울 멈추고
내 안에 돋아나는 귀한 새살들
그래, 우리는 모두 나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