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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니노 Oct 17. 2023

[시] #32. 커피





[시] #32. 커피

저자 : 류희


드르륵 소리와 함께

내뿜어 지는 새하얀 연기

그 속에 담긴 나의 추억을 한 모금 들이 마셔본다


알싸하게 퍼지는 향기가

내 코를 간지럽히면 바래지는 희미한 흑색 기억들

썩 나쁘지 않은 기분에 

슬며시 지어보는 작은 미소


감색 테이블에 놓인 작은 화분

그 안에 쓰여진 행복의 맹세를 삼키며

다시 한번 눈을 감는다


서서히 그려지는 찬란했던 모든 시절

커피는 늘 과거의 나를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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