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서 좋다

by 새 봄

40대 후반이 되고 보니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해진 길을 평이하게 걸어가는 사람,
이제라도 해외로 나가 일을 시작하는 사람,
일찍 결혼을 선택한 조카도 있다.


나는 내가 살아온 인생을 기준으로,
그 안에서 겪거나
알게 된 작은 경험들로 만들어진
나만의 세계 속에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세계의 바깥이 보인다.


밖을 볼 여유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내 곁 사람들의 삶의 경로가 달라지며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참 다르구나,
이렇게나 다양하구나
라는 깨달음이다.


나는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참 작은 세계에 살고 있었구나.


그것도 좋다.
나에게 잘 맞는 세계였고,
지금까지 나를 잘 지켜주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라도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재미있고,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아는 것만으로
앞날들을 걱정하지만,
이미 알게 된 삶들만 보아도
이렇게나 다양한데


내가 모르는 것까지 더하면
그 세계는
얼마나 더 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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