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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Aug 09. 2022

다시 나를 돌볼 시간입니다.

  드디어 아이들의 기나긴 방학이 끝났어요. 2주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무난하게 잘 보낸 것 같아요. 이제 아이들에 대한 눈은 살짝 거두고, 시선의 끝을 나로 돌릴 시간이에요. 2주만에 만난 나는 상태가 엉망이네요.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 인스턴트에 배달에 자극적인 음식들만 가득 먹어서, 살은 찌고 장 건강이 좋지 않아요. 온 몸이 붓고 팔, 다리가 저려요. 빈 속에 커피는 얼마나 마셨는지 속을 박박 긁는 느낌이고요. 머리카락이 쭈삣 설 정도로 강한 카페인 기운도 느꼈어요. 그리고 순환이 잘 안되는지, 하루종일 기분 나쁜 찝찝함과 저릿함이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다행인건 방학 기간에도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하루 30분 걷기는 미루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그 부분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네요.


  이제는 잘 챙겨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하며 몸을 회복할 시간이에요. 하고 싶은 것들도 하나 둘 시도해보고요. 하기 싫고 미루고 싶지만 건강을 위해 해야 하는 일들도 챙겨야 하고요. 8월에 들어 집 근처의 공동체육관에 요가 수업을 수강했어요. 지난주는 방학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못 갔고, 오늘이 첫 수업이에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은 떨리고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지만 그래도 일단 가봐야겠지요. 수업이 끝나면 얼마전 새로 찾은 라멘집을 방문할거에요. 거리가 좀 있지만 이제 시간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보상 하나쯤은 있어야 운동 가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설레겠죠?


  글을 꾸준히 쓰다가 안쓰니 글 쓰는 게 참 어색해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유튜브도 시작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미룰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꿈을 이룰 수 있을거라 믿어요. 다시 가벼운 일기부터 시작해야겠어요. 새로 시작하기 어려울 땐 가장 가볍고 간단한 것 부터. 그리고 조금씩 확장해가면 되니까요. 이렇게 또 새로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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