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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Oct 11. 2024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서다

그 때는 정말로 꿈을 이룬 순간이었어요. 경력단절 극복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 마치 제가 간절히 바라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 같았거든요. 한창 학원에서 공모전 출품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시기, 저는 이 상을 정말 원했어요. 전국구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1등을 해보고 싶었고, 정부기관에서 주는 장관상이라는 멋진 타이틀도 너무 탐났고, 서울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해 보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죠. 그래서 더욱 꿈만 같았어요. “이게 되는구나. 정말로 이루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공모전은 이전과는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영상과 디자인 작업에 몰두했지만, 이번엔 수기 분야였죠. 사실 저는 글 쓰는 것을 정말 좋아했어요. 제 생각을 표현하고, 제가 겪어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표현 욕구가 컸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책을 꼭 써 보고 싶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이번 수기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했고, 내 이야기가 충분히 가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글을 쓰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사실, 상을 타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결과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으려 했어요. 이전에 공모전에서 수없이 탈락해 본 경험이 있어서, “모두의 기준이 다르고, 내가 상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내 작품이 못난 것은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게 됐거든요. 예전에는 좌절감에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경험들을 지나왔기에 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는 즐거움과 뿌듯함을 더 크게 느꼈어요.


하지만, 속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발표일이 다가오자 계속 날짜를 신경 쓰고 있었죠. 보통 수상을 하게 되면 문자로 연락이 오는데, 그날은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아, 이번에도 안 됐구나.” 하고 살짝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모전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수상자 발표 페이지를 클릭하고, 밑에서부터 천천히 이름을 훑어보는데, 아래쪽에는 제 이름이 없더라고요. “역시나 이번에도 안 됐나 보다.” 하고 거의 포기하려던 찰나, 제일 위에 ‘대상’이라는 글자 옆에 제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대상? 대상???? 그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 정말로 까무러칠 것 같은 기분, 그런 느낌을 그때 처음 느꼈어요. 그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바로 저였을 거예요. 제 이름이 전국의 수많은 지원자들 위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웠고, 수상하는 순간의 감격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상식에는 담당자님과 관련 부서장님이 오셔서, “정말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어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었다는 것”, 그 사실이 저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정말 깊고 좋은 감정이었어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 상은 단순히 경력단절 극복의 상징이 아니었어요. 내가 직접 쌓아온 경험들, 그 경험들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 글로 담겼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던 거죠. 그래서 이 수상이 저에게 준 의미는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것이었어요. 내가 선택한 길에서 얻은 가장 값진 선물이었으니까요.


수상 이후, 저는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실감을 느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졌어요. 이 글을 쓰는 것도, 그리고 앞으로의 콘텐츠를 계획하는 것도, 모두 그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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