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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잡초

자꾸 부르고 싶은 곰보배추 배암차즈기

by 초록여심

6월은 농부들이 바쁜 계절이다.

자라는 채소들 물 주고 솎아주며 돌보고... 여름작물 모종 심고, 돌아서면 자라는 풀을 관리한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벼과 식물이 온 땅을 차지한다. 하얀 꽃을 자랑하던 내 사랑 토끼풀이 지난가을 관리를 못한 탓에 기세가 꺾였다.

올해 가을 시기를 잘 맞추어 꼭 풀을 베어주어야 할 것 같다.


돌나물 꽃

6월 텃밭에는 물김치로 먹었던 돌나물이 노란 꽃을 피운다.

파드득나물(반디나물)은 여전히 여기저기 새순을 올리고 머위는 열심히 키를 키운다.

머위 줄기가 더 자라면 껍질을 벗겨 장아찌를 담가볼 생각이다.


뽀리뱅이, 개망초

새롭게 등장하는 잡초들도 많다. 명아주, 우슬, 까마중, 개망초. 닭의장풀, 뽀리뱅이.

그리고 한참 꽃대를 올리는 곰보배추라 부르는 배암차즈기가 있다.


배암차즈기

곰보배추는 배추처럼 생긴 잎이 올록볼록하여 곰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보인다.

배암차즈기, 경상도에서는 문둥이배추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로제트로 싹을 틔우며 5~6월에 꽃대를 올린다. 꽃 모양이 입을 벌린 뱀의 모습이고 차즈기라는 식물과도 닮아서 이 두 특징이 합쳐져 배암차즈기라는 재미난 이름으로 불린다.


꿀풀과 두해살이풀로 볼록볼록 잎이 서로 마주나고 긴 타원형이다. 꽃은 줄기에 짧은 꽃자루를 단 총상화서로 연보라색이다.


산업화된 곳에서는 희귀 식물이 되어버린 배암차즈기, 곰보배추. 자꾸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다.

텃밭에 가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묵묵히 자라는 우리나라 토종 곰보배추.


꽃이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풀은 이른 봄에 나물이나 된장국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흔하디 흔했던 우리의 곰보배추가 기관지에 좋다는 새로운 효능이 알려져 농장이 생기기도 했다니 참 다행이다.

하지만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사라진 우리의 곰보배추는 이 시대의 환경 파괴를 알리는 지표가 아닌가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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