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세계
형태소
많은 단어에는 내부 구조가 있고 형태소(morpheme)라는 단위가 내부 구조를 구성합니다. 앞에서 우리는 단어를 '자립 가능한 최소 단위 혹은 문장 안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단위'라고 정리했습니다. 단어에는 '가위', '사과', '컴퓨터', 'apple', 'computer', 'the' 등이 있습니다. 형태소는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 중 하나로 '의미를 가진 최소단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언어에는 음소(phoneme)나 단어(word)처럼 '최소단위'에 관련한 개념이 많은데 이를 잘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형태소가 무엇인지 예시를 통해 살펴볼까요?
형태소는 첫째로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한국어 '뛰시다'의 '-시-'는 높임을 나타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전문의'의 '-의'는 어떠한 종류의 의사를 나타냅니다. 영어에서 'The cat is running'의 '-ing'는 'run'이라는 사건이 진행중임을 나타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 '-의', '-ing'는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The cat is running'에 있는 '-unning'은 아무 의미가 있지 않기에 형태소가 아닙니다.
또 '전문의'자체도 형태소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두번째 기준인 최소단위성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문의'는 '전문'과 '의'로 분석될 수 있고 분석에 따라 '전문' 자체도 '전+문'으로 분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내부에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최소단위'일 수 없습니다.
한편 여기서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문의'의 '-의'는 정말 최소단위일까요? '-의'는 '의사(medical doctor)'라는 의미인데, 의사는 다시 의료인, 직업인, 전문가, 면허를 가짐 등의 하위 의미 자질로 분해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보다 더 자세한 분석이 가능하고 최소단위가 아닌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세한 의미자질은 음성에 의해 실현되는 소리를 1대1로 가지고 있지 않기에 형태소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형태소는 의미와 형식(말소리)가 결부된 상태에서 최소적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언어 자료에서 형태소를 찾아내고 규명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해당 성분이 반복적으로 동일하게 분석될 수 있고 단어를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즉, 언어 시스템의 일부로서 활발하고 일관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