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한편에 쌓여가는 스케치북의 개수에 뿌듯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요즘 들어 매일 30분씩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7분이라도 그림을 그리자는 마음이었답니다. 하루 7분을 목표로 동기들과 함께 시작하지만 한 송이 꽃을 예쁘게 그려내자면 30분은 족히 넘어갑니다.
작년 이맘때 수채화물감으로 그려놓았던 그림일기들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그때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는지... 인터넷 강의로 강사의 그림을 따라 그린 어반 스케치 그림들은 그림일기를 그려내도록 도와주었답니다. 시간이 흘러 펼쳐보는 그림일기는 여행지와 그때 그곳에서의 기분을 함께 떠올리게 해 줍니다. 미술을 전공하거나 그림을 뛰어나게 잘 그리지 못해도 나만의 그림 기록을 남길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작년의 발자취를 보려 작은 스케치북을 펼쳐 듭니다.
부산의 멋진 곳들을 여행하며 그린 그림들...
4개월 전부터 우연히 꽃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처음으로 만져보는 두툼한 소프트 오일 파스텔을 손에 들고 말입니다. 오일 파스텔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크레파스 그림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그림을 하나씩 완성하다 보면 정말 뿌듯하답니다. 지금은 책 속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제가 그리고 싶은 화병의 그림들을 마음껏 그릴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오일 파스텔은 색을 덫칠하고 문질러 섞으면서 새로운 색상들이 탄생되는데, 손가락으로 강도를 조절해 방향까지도 조심해서 완성해야 합니다. 좀 더 섬세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면봉과 색연필을 사용한답니다.
집에 화분을 키우고 화병에 꽃을 꽂아 두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지나는 길에도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꽃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가끔씩 딸아이와 함께 꽃시장에 가는 일은 눈이 호강하는 멋진 여행입니다. 국산 품종의 꽃들을 비롯해 수입된 고급 꽃들을 구경하고 구입하기도 합니다. 가끔씩 선물 받는 시장상품권은 이때를 위함이라고 딸은 말합니다~^^
저는 특히나 장미와 수국을 좋아합니다. 한 송이만 있어도 화려하고 충분한 자태가 좋아 장미를 선호합니다. 장미꽃 한 송이를 구입해 작은 화병에 자주 꽂아두기도 합니다. 여름날 수국은 작은 꽃들의 조합이 너무나 풍성해서 좋아합니다. 특히나 파스텔 톤의 푸른 수국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집니다. 장미와 수국을 그림으로 그리다 보면 좋아하는 꽃 한 송이를 피워내는 기분이랍니다. 다양한 재료들로 제가 좋아하는 꽃들을 그려내는 일은 너무나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오일파스텔 꽃그림...
몇 주 전부터 새롭게 배우고 있는 아이패드로 그리는 라인드로잉은 신기한 기능들이 많습니다. 따라 하기 힘든 기술들도 있지만 반복하며 연습하고 있답니다. 벌써 일곱 번째 강의를 듣고서 연습하게 되니 사람들의 모습을 간단하게 펜 하나로 스케치하고 색과 명암을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사가 주는 자료의 그림은 멋진 연예인들의 사진이지만 다시 연습해서 그리고 싶은 그림은 우리 가족들의 모습입니다. 수업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가족들의 단체 사진을 그림으로 남기고 친한 친구들의 그림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의 모습을 그려본 그림...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실을 모방하는 일이면서도 창의적인 일입니다. 구성과 라인을 고민해야 하고 색과 세밀한 정도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그림을 보고 그리는데도 함께 그리는 사람들의 작품은 모두 다르답니다. 나만의 특별한 느낌이 나타나고 장점들이 보인답니다.
매일 시간을 내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스케치북 한 장을 채워 작품을 완성해 내는 뿌듯함을 매일 맛보고 있답니다. 스무 장 남짓한 스케치북 한 권이 마쳐지는 날에는 큰 작업을 끝낸 것 마냥 내 자신을 칭찬하게 됩니다. 성실하게 책상에 앉아 빠지는 날 없이 매일 그려온 그림들은 새로운 꿈을 꾸고 준비하는데 자신감을 더합니다. 제가 그린 삽화가 함께 하는 에세이가 출판된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스케치북과 아이패드의 사진첩을 채우다 보면 가능하게 될 일이라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더 많은 재료들을 만져보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도전은 계속됩니다. 좋아하는 꽃과 즐거운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일들이 행복합니다. 내년이 되면 아마도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