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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뮬 May 24. 2022

<해석되지 않는 것>

가끔은 해석되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해석할 수 없는 아름다움. 난 가끔 타인에 의해 해석되고 싶지 않았다. '나'라는 사람이, 나의 진정한 모습이 타인에 의해 평가되고 정의 내려지는 것. 나도 나에 대해 완벽히 알아내지 못하였는데 타인의 시각에 의해 나라는 존재가 정해져 버린다는 것은 꽤나 비극적이고 씁쓸한 현실이었다.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아무 이유 없이 사랑받고 싶었다.




우리의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내가 본 모든 것을 그 본질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것은 엄청난 연습이 필요할 거다. 나 또한 항상 내가 바라보는 대상들과 치밀한 대립을 이어왔다. 세상에 대한 나의 그런 편협한 시야가 날 불안하고 쓸쓸하게 만들었다.




나는 자연 속에서의 평온한 삶을 꿈꾼다. 어쩌면 자연은 내가 유일하게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완벽함을 인정할 수 있는 존재여서가 아닐까.  우리가 자연 속에 들어가 평화로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하나의 자연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사랑할 수 없는 대상을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바라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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