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등과 일등을 둔 엄마의 선택-10회

환경은 사람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부정적인 사람으로 시시각각 변하게 한다.

아이에게는 어떤 환경을 제공해야 할까? 아이들이 주눅들지 않는 환경


같은 형제인데도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이가 둘 정도 되면 한 명은 엄마를 닮고 한 명은 아빠를 닮는다고 우리집도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큰 아이는 분명 나를 닮았는 것 같지만 아니고 작은 아이는 나를 닮지 않았는데 나와 하는 행동이 똑같다. 우리집 가족의 성격은 모두 내성적인 건 맞는 것 같다.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에는 외향적인 쟁취하려는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큰 아이의 경우, 공부는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 학교생활 하는데는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립학교에 들어간 작은 아이에게 문제는 더 있었다. 입학식 날 학교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하게 났다. 덩치도 작고 왜소한 아이가 한 글도 모르고 학교에 들어왔다고 엄마들끼리는 수군 수군 거리는 것 같다. 나도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다. 학교가 비싼 등록금을 받았으면 아이를 제대로 가르쳐 줘야지 한글도 모른다고 아이를 무시하면 안되지 우린 아이가 느려서 사립학교를 보낸 건데, 이번에도 내 계산은 틀렸다. 큰 아이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 학교를 보냈어야 하고 작은 아이는 공립 초등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틀려도 너무 틀리고 말았다.


작은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받아쓰기 치는 날도 엄마들이 미리 연습시켜 보내서 아이들은 100점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 할 때 한글 모르고 입학 할 수 도 있지, 그리고 공부는 학교가 가르쳐주는 건데 이 엄마들은 왜 이리도 극성 이야. 난 이해를 못했다. 난 몰라도 한 참 모르는 엄마였다. 사립학교를 가는 아이들은 공부는 물론 예 체능에도 소질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이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미리 준비를 다 한 것이었다.


공부 못하는 아이는 큰 아이 하나 만으로 족해야지 작은 아이 마저 공부를 못하면 안되지 하는 마음에 나 역시 저녁에는 아이의 받아쓰기 연습에 열을 올렸다. 처음에는 빵점에서 10점, 20점,30점 조금씩 올라가며 이제는 80점에서 100점을 받게 되었다. 100점을 받은 날은 아이들이 수고했다고 텔레폰카드까지 즐 정도였다. 친구들사이에서 작은아이는 자기들 친구가 아니라 그냥 귀여운 동생 같았나 보다. 덩치도 작고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었다. 수업 마치는 종을 치면 청소도 하고 종례도 해야한다. 그런데 이 아이는 스쿨버스에 혼자서 탑승하고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수업을 마쳐도 스쿨버스는 바로 가지 않는다. 학교 안에는 특활등 방과 후 프로그램 1~2개는 해야 집으로 갈 수 있는데 이 아이는 종례는 고사하고 매일 스쿨버스에 탑승하여 창밖으로 학교를 구경 했다고 한다. 이런 어린아이가 무엇을 제대로 하겠는가. 옛날 같으면 비싼 월사금 냈으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늘 집에 가고 싶어 하니 문제는 문제였다. 가끔 친척들과 외식 하는 날에도 밥을 먹다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며 밥먹는 우리에게 밥을 빨리 먹어라고 재촉을 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집에서 세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센다고 학부모 참관일로 학교에 간 날 우리아이만 보이지 않아 옆 짝지에게 물어보았다.


"아줌마 매일마다 00이는 혼자서 버스타고 있어요." 집에 갈 시간이 아닌데요." 같은 반 엄마들 보기도 창피하고 해서 얼른 스쿨버스로 가니 혼자서 가방을 메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 보고 빨리 타라고 한다. 아이가를 찾아서 안심도 되고 속상도 하고 일단 담임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교무실로 가는 길에 엄마들이 웅성웅성거리는 것 같다. 혹시 아이가 매일 저런 행동을 했느냐 물었다. 담임 선생님의 말이 더 걸작이다. " 아이가 너무 귀여워 혼을 낼 수 없다고 한다. " 나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아이는 1학년을 보냈다.

우리 아이들은 남자담임을 만나면 일어 벌어지는걸까? 큰 아이도 5학년 담임에게 야단도 많이 맞고 학교생활이 힘이 들었다. 작은 아이도 2학년 남자 담임을 만나면서 학교생활이 힘이 들었다. 연세도 있으시고 보기에는 참 인자해보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다른 아이에 비해 덩치도 작고 공부도 못하고 잘 하는게 없는 아이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담임은 이 아이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아이가 입고 있는 빨강색 엘르 점퍼를 가지고 " 그 옷 때문에 뒤에 친구가 안 보인다. 그 옷을 벗든지 내일부터는 입고 오지 말라고 했단다." 아이는 몇번이나 혼이 나고 나서 더 이상 그 옷을 안 입겠다고 했다. 아이가 그 옷을 거부하는 이유는 일본 위로여행을 가서 큰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작은 아이도 말을 해서 알게 되었다. "형 나도 우리 담임이 나를 혼내고 때리고 다음부터 이 옷 입고 오지 마라"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얼마나 속상했을까? 큰 아이야 공립학교를 다녔다고 하자. 작은 아이는 학비도 비싼 사립학교를 보냈는데 이건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속상했다. 그 당시에 알았더라면 난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무식한 엄마처럼 학교에서 찾아가서 따졌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 당시 학교는 지금과는 참 달라도 너무 달랐다.


큰아이 5학년 담임도 작은아이의 2학년 담임도 교사로서 자질은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었나, 지금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관행처럼 내려오는 봉투에 길들어져 있었던 건 아닐까? 아이들은 사랑의 대상이지 가격을 붙는 것은 아니다. 작은 아이는 2학년까지만 다니고 공립학교로 전학을 시켰다. 우리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보냈지 결코 돈이 많아서 한달에 600,000원을 주며 학교를 보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이는 예체능에 소질이 없었다.


사립학교에서는 1, 2학년 전학년에서 꼴등을 한 아이가 공립학교로 옮기며 수학 천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아이들이 주눅이 들면 이렇게 모자라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작은아이의 경우 친구한명 없는 학교를 다녀야 했든게 심적으로 힘이 들었든 것이다. 그 아이들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같이 올라온 아이들이 많았다. 유치원에서부터 선행학습으로 공부습관도 길러져 있고 학원도 여러군데 다니고 있었다. 이해도 잘 못하는 우리아이가 따라가기에는 역 부족이었다.


큰 아이는 대학생 과외도 시켜 보았지만 공부에는 취미를 붙이지 못하고 그냥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괜찮다는 종합학원에 보냈지만 며칠을 가다 안 가다 하며 학원 숙제도 재대로 챙기지 못하여 학원에서 여러번 짤리기도 했다. 큰아이는 이렇게 말썽을 부리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었다.

3학년에 전학을 온 작은아이는 학교생활을 즐거워했다. 전학간 학교에는 자기와 유치원을 함께 다닌 친구들이 있었다. 그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이는 편안해하며 공부에도 관심을 가지고 특히 수학을 좀 하는 편이었다. 노는 시간에도 수학문제를 풀면서 놀 정도였다. 이렇게 어떤 환경이 주어졌는가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편안함고 불안함을 가지게 된다. 그 감정으로 아이의 행동에도 변화가 급격히 달라진다.


작은아이가 다녔든 사립학교는 센스가 부착되어 있어 학교문은 자동문이었다. 시설또한 최고가 아닌가, 그런데 일반 공립학교는 시설도 얼마나 불편한가, 나 라면 좋은 학교에 다니고 싶었을 것 같은데, 작은 아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 "엄마 나무 냄새 한번 맡아보세요,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이 곳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어요." 자동문 보다 내 손으로 내가 열고 들어가는 문이 좋아요. 작은 아이는 전학 후 학교를 지각하거나 결석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작은 아이는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운동장에 조용히 앉아서 모래 속에서 나오는 지렁이도 보고 개미도 보고 벌레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그런 환경은 제공되지 않았던 곳이었다.


우리는 한번씩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스스로 시간을 내어 곰곰이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조건 달릴 수는 없다. 잠시 하는 일을 멈추고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나 역시 꼴등과 일등을 키운 엄마로서 무엇이 문제 였을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좀더 신중하고 진중하게 모두에게 좋은 방법을 고민도 하며 방법도 모색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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