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순이는 할아버지(외 할배)가 미웠다. -남자들이 미울까?
왜 남자들을 미워할까?
영순은 결혼을 해서도 남편이라는 작자가 미웠다. 그 인간 이렇게 죽으면 좋겠다. 요즈음 말로 악녀처럼 계획도 세워 두었다. 죽더라도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비행기 안에서 죽어야 보험이 장난이 아니라는데 . . . . .
"죽은 사람은 죽어도 살아있는 사람은 잘 살아야 돼" 이런 마음을 누가 가져다 주었을까?
그 망할 남자라는 작자들이 어린 영순의 마음 속에 심어 준 것이다. 영순은 태어나면서 주변에는 가시나는 없고 득실 득실 시커먼 머슴아 속에서 자랐다. 영순의 어린시절은 대문만 열고 나와도 머슴아 한 둘이는 지나다녔다.
동네가 조용한 날이 없는 이유도 어린 머슴아에서 늙은 할배 머습아들까지 허구헛날 멱살다짐을 하는 머슴아들을 보고 자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았던 내 여동생 짱짱이 이미자 "여자의 일생"을 구성지게 불러재끼든 꼬마는 서울로 사라졌다.
혼자 우리집 머슴아들을 상대할 기운도 없다. 밖에도 득실 득실 거린다. 이런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서 그런지 머슴아들 같이 놀 수 밖에 없었다. 지 큰 오빠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영순이는 오빠의 중학교 교복과 교모까지 쓰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는 것이다. 이 짓을 한 동안 하며 스릴을 느꼈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마음 속에 남자는 뭘까? 어렸을 때 오빠들처럼 오줌도서서 누웠지만 옷만 버리고 지 엄마한테 혼쭐이 난 적도 있다.
영순의 부모는 여자라고 무시하거나 오빠들과 차별을 한 적은 없다. 그냥 영순이 자체가 호기심과 관찰 하기를 좋아하고 좀 엉뚱한면도 가지고 있다. 영순이의 할배는 탁주 시험장(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돈은 많았지만 아버지와의 사건은 할아버지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래서 한 동안 연락도 없이 지냈다.
엄마가 먼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할머니를 찾아 갔다. 할머니도 가게에 손이 부족하고 엄마도 할머니처럼 음식솜씨가 뛰어난 편이었다.
할머니가 집을 나간 뒤 영순네는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길바닥에 나 앉았다. 그 때가 영순이는 고1년, 작은 오빠 고3, 큰 오빠는 회사원이다. 아직 돈도 많이 들어가는 시긴데 집달리에 의해 차업을 당했다. 엄마는 살길이 막연했다. 그 당시 상황에서 할머니가 먼저 오셔서 주섬 주섬 짐을 챙겼다.
그날 이후로 영순이는 달라지기로 마음을 먹는다. 할아버지는 영순이 가족을 보면 벌레 보듯이 본다. 엄마는 못난 남편으로 인해 가게 일을 도와도 할아버지는 사위한테 안 좋은 감정을 자기 큰 딸에게 보복을 하듯이 한다. 엄마는 주급을 받을 때도 있고 일급을 받을 때도 있다. 돈이라는 더러운 놈은 딸년 앞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딸년은 종년처럼 돈 한푼 줍쇼를 해야 하니. 돈이라는 놈은 인간을 돌게 만든다.
영순이는 할아버지를 미워한다. 소갈머리가 없는 할아버지 영감 같다고 생각을 한다. 큰 외삼촌은 한 술 더 떠든다. 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카운터에 앉아 있다 금고에서 돈을 한 움끔 쥐고 나가는게 고작 하는 일인데
불쌍한 지 큰 누나에게 돈으로 군림한다. 이런 더러운 남자XX들. 힘만 남으면 힘 자랑 아니면 돈 자랑 이도 저도 아니면 바같놀이에 몰두 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엄마와 영순이는 몇 푼이라도 벌어 보겠다고 할아버지 가게에서 일을 했다. 엄마는 저녁에 영순이는 방학 때 특별한 날은 식당 서빙을 했다. 역시 술에 쩔어 게스름한 눈을 뜨고 횡설수설하는 남자들을 보았다.
술에 취하면 입에 침을 튕기며 할 말 못 할 말 무슨 쓸데없는 말을 그렇게 해 대는지 여자는 술을 안 먹고 말을 한다면 남자는 술에 취하면 말을 많이 한다. 여자는 지가 한 말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남자는 술 김에 확 뱉어 내서 자기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그냥 확 배 째라. 필름이 끊겼다. 그러면 끝이다.
결혼 할 나이가 되어도 남자를 만나고 교재를 하는게 그리 쉽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