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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파랑 반쪽 보라-3

거짓말쟁이 -노랭이 이씨

-노랭이 이씨(샛노랑 거짓말)


타향살이도 별게 아니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꾸역 꾸역 먹다보면 맛도 느낀다고 그냥 이 곳이 내가 살아야 할 곳이구나,  인간은 참 체념도 빠르고, 흥분도 잘하고, 변심도 잘 하고 매사에 잘 적응을 하며 살아가는구나. 

산 사람은 살아간다고,  또 부챗돌 같이 똘망똘망한 사내아들을 하나 얻었다. 이제 다시 날아갈 것 같다. 돈이 왠수였으니 열심히 돈 버는데 만 혈안이 되면 된다. 돈아 돈아 한번 벌아 보자.


이씨의 노랭이 짓거리는 큰 딸년 작은 딸년 시집보내고 외손들이  지 할배가 키우는 벌레가 신기했다.

"할배요, 와 그 귀한 카스테라를 벌레한테 주요. 우리도 묵고 싶어요." 그 놈 노랭이 할배 소리 소리를 지르며

"무슨 소리 하노 너거는 밥만 축내제 야는 돈을 벌어다 줄 돈 벌레인기라" 우리 새끼들 마이 묵고 이 집에 돈 팍 팍 물고 온나. 아이고 돈벌레 님" 어린 손자 손녀들은 우리 외 할배 미쳤는갑다.

웃지못할 일이다. 돈에 원수진 사람 마냥, 돈에 포부졌으니 똥에 몸에 약이라 하면 먹지 않는가, 그 정도로 간절했단 말이다.


도도한 그녀는 자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제대로 기술을 배워서 양장점 하나 차리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학원비를 받아낼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5살이나 어린 동생이 결혼을 한단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남자가 반해서 결혼을 해야 한단다. 그 곳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동생의 배신으로 할 수 없이 언니가 먼저 가야 한다는 부모의 극성으로  어째 어째 하다보니 남자의 형수가 다리를 놓아 몇번 안 만나고 부랴 부랴 결혼을 했다.  남자는 놀랬단다. 이 여자가 보기와 다르게 남자 손 한번 안 잡은 아주 토종 숫처녀란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 하면 " 이씨가 군인들에게 군수품을 받아서 파는 요즈음 말로 중간 상인으로 때론 군인들이 직접 들고 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당연히 무늬만 처녀겠지라는 생각을 했단다.

딸년은 엄격하게 잘 키워서 남자를 사귀거나 남자와 데이트를 해 본적도 없었다. 피도 안 마른 동생의 결혼말만 나오지 않았서도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고 공부나 할 생각이었다. 꿈은 그냥 꿈일뿐이었다.


결혼 조건-딴 살림을 차리지 않는다.

이씨의 외도로 두 집살림에 질려 버리고 같은 여자이지만 불쌍한 엄마를 보며 결혼조건으로 딴 살림을 차리지 않는다. 그것 만 지켜주면 된다고 했단다.  그 남자의 아버지는 아내를 얼마나 극진히 사랑을 하는지,  늘 부부는 서로 존댓말을 하며 아껴준다는 말을,  중신을 한 형수로부터 들었다.  정말로, 결혼을 한 후 시어른 댁에 도착하면, 밖에서부터 "여보 이것도 잡숴 보세요, 당신도 먹구려, 조심해서 잡수시오." 두 노친네의 소근소근나누는 대화는 대청마루에 들어서면서 사랑스럽게  들렸단다."  


부모가 그렇다고 아들도 그런건 아닌가 보다. 원래 인생이란 속는 것인가 보다. 그 남자의 직업이 강력계 신문기자다 이미 알쪼다. 그녀는 순진해도 너무 순진했다. 신문기자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 요셋말로 내가 속아서 내가 속아서를 남발해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 신문기사를 잘 못쓰면 여럿사람 다친다. 그 당시 부정부패가 만연한 시대이지만, 돈은 거부를 했단다. 그러나 술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술을 잘 받아 아니 접대를 받은 것이다.  늘 술집의 접대,  그래도 며칠에 한번은 집에 꼬박 꼬박 들어왔다. 그리고 결혼조건의 공략만큼은 죽을 때까지 끝까지 지켰다. 술은 마셔도 딴 살림은 하지 않는다.  그 약속 만큼은  지켜서 다행인지 모른다.  도도한 그녀에게는 배 다른 남동생이 3명이나 있다. 샛 노란 거짓말쟁이 이씨의 음모설이다.  처음에는 몰랐단다.  이씨의 교통사고의 소식이 그 집까지 알려지고 말았다. 자초지종은 잘 모른다. 이씨가 전화를 했을 수도 있다. 입원한 병원을 찾아와서, " 아부지요, 이게 무슨 일인기요," 하며 이씨와 똑같이 생긴 붕어빵 같은 건장한 남자3명이 병실을 가득채웠다. 그 때에 알았단다. 대형사고구나. 속았구나 우리 엄마와 우리들이 속았구나. 하여튼, 미운 감정보다는 그냥 반갑고 저 아이들도 아버지라고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고 가족들이 외출 한번 제대로 해 보았을까? 함께 손 잡고 다녀보았을까? 첩의 자식이라고 얼마나 놀림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안쓰럽고 불쌍하다. ..  .


그래도 난 큰 누나.- 울 엄마는 형제 부자 , 부자 부자 뚜

졸지에 삼촌들을 많이 얻게 된 아이들은 요즘말로 입이 쩍 벌어지며 씨 도둑은 없구나. 어떻게 엄마가 다른데 삼촌들 얼굴은 똑같지. 그냥 무조건 신기하다.  아들은 아버지를 많이 닮구나. 정말 목소리 하며 외 할아버지를 그대로 쏙 빼 닮은 체형도 똑같다. 원래 친가 쪽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키도 크고 정말 미남미인이다. 정말 누가봐도 선남선녀다. 그런데 외 할머니는 남편(이씨)에게는 멀대에 매력이 없는 여자라고 미움을 받았을까? 이씨는 나쁘다. 외 할아버지는 그래서 밉다. 그 여자아이는 외 할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외 할머니를 너무 좋아했서다.  외 할아버지는 정말 거짓말쟁이, 노랭이 등. . . . .


그 동안 두 집살림을 한 이씨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을 친정엄마을 보면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남동생이 3명이나 있다.  " 그래 이제부터라도 우리 잘 지내보자, 큰 엄마는 아직 너희들 받아 들이기는 쉽지 않을거야, 그건 너희도 기다려야 해." 그래도 큰 누나라고. 원래 동생들. 여 동생, 남동생 2명. 여기에 배 다른 남동생 3명. 졸지에 내 밑에 동생들이 몇명이야. 6명이다. 우리 아버지 대단하다.  돈도 열심히 벌고, 자식농사도 여기 저기에 참 대단하다.  

샛노란 거짓말에 이씨의 거짓말에 가족들은 속았다.   (미국에 갔다고 했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했는데 버젓이 한국에 살고 있고 이렇게 장성한 3명의 아들도 두다니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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