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단맛이다-블랙보다 다방커피가 좋아
-블랙커피보다 다방커피를 마십니다. 단맛에 커피를 마십니다.
나는 밥벌이를 위해 여기저기 강의를 하러 다닌다. 일명 보따리 장사로 그 보따리 안에는 오색찬란한 색깔의강의 내용을 담아 여기 저기 동분서주하며 돌아다닌다.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빨강색에서 무채색까지 다양한 의미의 상품들을 풀어서 펼쳐 놓는다. 그날 따라 운빨이 좋아서 상품을 마음에 들어가며 호기심의 눈으로 관심을 가져 주면 그날은 대박은 아니어도 소박의 신세는 면하게 된다. 보기에는 겁도 없어 보이고 당찬 이미지로 보이지만 마음은 늘 걱정이 앞선다. 언제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용맹하게 완전무장을 하고 전진 전진을 외치며 나아간다. 고마움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 오려고 할 때 질문이 있다고 방청석(객석)에서 한 사람이 손을 든다. 강사님 이름도 말하지 않고, 보기보다 강의를 구수하게 웃기지 못하게 생겼는데 웃기며 강의를 해주어 귀에 쏙쏙 들어오며 잼나요. 제대로 밥이라도 먹는 보따리 장사(강사)를 길게 하려면 나 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난 그 노하우를 나름 가지려고 끝없이 시도를 한다. 이유는 단 하나 먹고 살아야 한다.
강의는 그냥 저냥 할 수 있으나 내 소개가 가장 어렵다. 내 PPT자료에는 나의 이력 소개가 없다.
진행자가 오늘 강연자의 이력은 어쩌구 저쩌구 하면 그만인데 강사님이 직접 소개하고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럴때 참 대략 난감이다. 하도 여기저기서 첫인상에 대한 평을 많이 들어서 대도록 내 신상은 강의 도중에 강의에 양념을 넣어 맛을 내야 할 때 잠깐 잠깐 언급을 할 뿐이다. 그래서 일단 강의 시작하겠습니다. 한 후
바로 강의부터 한다. 살짝 한 마디만 짧게 아주 짦게 강의를 하러 왔으면 공부는 고만 고만은 했습니다. 강의를 할 때 나 만의 원칙으로 처음 시작은 에스프레소(블랙커피)를 마시는 쌀쌀맞은 도회지 여자의 모습으로, 중간에는 입안에 거품이 가득한 카페라떼를 마시는 여자의 모습으로 , 고객들 나이가 좀 많다 싶으면 시럽이나 설탕을 뜸북 넣은 카라멜 마키야토를 마시는 여자의 모습으로 변신을 한다. 그래야 강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고 다음에 또 불러준다. 그래서 강연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젖 먹든 힘을 다해 열심히 확성기를 틀어 놓고 설탕과 시럽 거품이 가득한 카푸치노를 마시게 해 준다. 아니 내입술에 묻은 거품을 내 혀로 햝아 먹으며 하고 있다. 정말 내 영혼까지 불사르고 나면 내 긴장도 풀린다. 타이밍을 귀신 같이 잘 맞춘 진행자가 커피를 들고 올 때가 있다. 강사님 블랙이죠, 아뇨 다방커피가 좋아요. 커피는 단맛에 마셔요. 그 한마디에 강연장은 딱딱한 분위기에서 부드러운 카페라떼의 분위기로 바뀐다. 다시 한번 오늘 강의를 해 주신 000강사님께 박수를 치자고 진행자가 유도를 해 주면. 사람들은 웅성 웅성거린다. 보기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세련되어 보이고 자기 밖에 모를 것 같았는데 .. . 그래도 강의 할 때는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좋았다, 웃을 때는 그냥 동네 아줌마처럼 지나 나나 똑같았고 오히려 지들 보다 순수하다고 . . .
난 속으로 오늘 강의는 그런대로 괜찮구나. 다행이다. 블랙에서 다방커피까지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도 보여 주었다.
뱀이 탈피를 하듯이 나도 조금씩 탈피를 하고 있다. 겨울의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여름의 시원한 이미지와 봄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이미지로 보이려고 오늘도 뱀이 탈피 하듯이 나도 색깔로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내일은 무슨 계절의 이미지로 만들면 좋을까를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지변신에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르면 용감이지만 모르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림의 주인공처럼 착각 속에 살지도 모르겠다. 자기 자신은 아주 세련되고 멋있어 보이는 파리의 여자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영 아니잖아, 옷 입은 모습하고 주변의 배경하고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 당시의 상황은 경제 불황의 시대로 거의 헐 벗고 굶주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림 속의 여자가 입고 있는 옷과 모자도 명품이 아닐 수 있다. 나 역시 명품은 고사하고 이미테이션이라도 제대로 알고 입고 사용을 해야겠다. 사람이 옷을 입어야지 옷이 사람을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
봄의 계절처럼 녹색의 그린, 글라디올러스, 아름다운 수목, 팬지 꽃 등. 화단에서 볼 수 있는 밝음과 확실하면서도 섬세함을 가진 다양한 색을 조합한 브라이트, 라이트 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봄의 이미지는 경쾌하고 밝으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검고 딱딱하게 보이는 회색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난 탈피를 할 때도 이런 점을 고려해서 나만의 이미지(퍼스널 컬러)를 잘 찾고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밥벌이를 할 수 있다.
<베르나르 뷔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