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요구하면 몸은 적신호
몸과 컬러, 색을 요구하면 몸은 적신호 ( 몸은 컬러를 요구한다. )
우리집 이야기가 아니다. 주부들의 이야기이다.
갑자기 달달한 음식과 튀김 종류의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직업이 이렇다 보니 하루 종일 강의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밥인지 죽인지도 모르고 만들며, 국인지 찌개인지 모르고 흉내만 내어 만들어 먹는 매일의 식사.
나에게도 자유가 왔다. 일제치하의 식민지에서 자유를 얻은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듯이 밥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온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저녁시간을 알리는 한 통화의 전화“ 엄마 언제 와 밥 안 줘” 아이의 밥 예찬론도, 남편의 전화! 언제 집에 갈래! 집에 가서 밥 해 먹자는 소리도 며칠간은 듣지 않아도 된다.
매일 긴장을 하고 지내다 오늘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도 되니 나 자신의 밥상부터 차리는 것이 너무 귀찮다. 여자들은 혼자 있으면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다. 나 역시 냉장고 문 열어 찬 음식 데우기도 싫어 김치 하나로만 며칠 간 먹었더니 몸의 균형과 함께 영양의 밸런스가 깨진 것 같다. 평상시에 즐겨 먹지 않는 음식들이 생각난다면 우리들의 몸도 무엇인가를 원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들 몸의 구조는 다양한 색깔이 들어간 영양소를 원한다. 그러므로 피곤 할 때에는 눈에 신선한 야채류의 녹색이 일단 먹고 싶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녹색의 세계에는 인간을 지켜주는 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욕” 숲에는 나무들의 향기와 함께 피톤티드라는 살균성분이 떠돌아다닌다. 소나무와 삼목, 노송나무 등의 휘발성분은 콜레라균, 디프테리아균을 수 없이 분해시켜 사멸시킨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 저녁은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도 먹고 싶고 포도주도 한 잔 생각이 난다.
어느날부터인가 내 입에서 당 땡긴다. 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되며 주섬 주섬 가방에서 초콜릿, 커피사탕을 상비약처럼 넣고 다니며 먹고 있다. 평소에 이런 주점부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다. 당장에는 피곤함을 살짝 줄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커피의 카페인처럼 말이다. 다른 음식의 영양으로 보충을 하면 포도와 가지 같은 보랏빛 음식재료들은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뇌를 쉬게 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자기 전에 보라색의 음식을 먹으면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잠을 푹 잘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흰 음식재료들은 우리 몸의 기초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손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이나 예쁜 아가씨들은 밥 먹기를 싫어한다. 군것질은 많이 하면서도 밥을 무슨 원수 보듯이 하니 정말 걱정이다.
그러나 그런 아가씨들도 일단 시집만 가서 아이 하나, 둘 낳고 나면 제일먼저 밥부터 찾게 되어있다. “아침밥을 꼭 먹어야한다”는 신문기사나 뉴스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렇게 흰 음식들은 뼈를 튼튼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침착하게 만들어 주는 기특한 효능마저 있다. 특히 두부나 두유 같은 콩류 음식은 집중력과 학습의욕을 높여주는 효과까지 있다. 다음으로는 복숭아 빛깔의 허브티나 홍차다. 말갛게 우러나오는 핑크색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누그러져 행복하고 편안한 기분이 된다. 이렇게 핑크색 음식을 찾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행동이다.
핑크색 음식 재료들은 우리 신체의 생식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국 한의학에서는 임신한 여성이나 생식기 쪽에 문제가 있는 여성과 남성에게 빠지지 않고 복숭아 분말을 처방한다고 한다.
육류 요리에 와인을 곁들이면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 효과까지 있다. 노랑 레몬을 보면 시다는 느낌으로 침이 돌고, 빨간 고추를 보면 맵다는 느낌이 떠오르고, 초콜릿을 보면 달콤한 맛을 떠올린다. 이러한 것들은 오감의 기억이 시각에 자극되어 생기는 조건 반사적인 반응이지만 거기에는 우리 몸이 음식의 색을 선택하여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려는 작용이 숨어있다. 평소와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면 내 몸이 빨간 불이 들어간 적신호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빨리 치료를 요구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슈퍼에 가니 예쁘고 세련된 엄마와 아이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이는 초콜릿을 하나만 사달라고 하며 엄마는 이가 상해서 충치가 생기므로 사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아이의 몸은 지금 피곤해서 단 음식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방학이지만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얼마나 피곤할까? 어른 인 나의 몸도 요구한다. 달달한 적 포도주와 초콜릿을 ......... 힘들지만 아침은 꼭 먹고 나가면 마음도 몸도 편안하게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이미지 픽샤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