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공훈의 주역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참으로 몇 년 만에 외쳐본 애국가인가. 그러나 이것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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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찬 일본도를 꺼내 그들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그중 1명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조센징-”하고 소리를 치면서 강당 쪽으로 도주했다. 나는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철조망을 넘어 뛰기 시작했다.
조국에 돌아온 이후 첫 전투를 치른 것이다. 우선 지서에 도착하니 지서는 이미 불이 타버렸으며 3명의 경찰관이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공비들은 도주해버렸다. 그런 동안에 곽 참위는 동해안의 경비임무를 맡고 고원정 호의 기관장으로 발령받았는데 곽은 불과 10일 만에 고원정 호를 끌고 월북해버렸다. 나는 이때야 비로소 곽이 공산당의 프락치였던 것을 알았다. 또 김 하사가 수상쩍어 이를 찾았을 때는 그 역시 행방불명이 된 뒤였다.
그러나 우리 해병대에서는 단 한 사람도 무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없었다. 14일 밤 12시경 드디어 인천 상륙을 위한 모든 준비를 재확인한 다음 곧이어 인천과 월미도를 향한 함포사격이 시작되었다. 새벽하늘은 불꽃으로 뒤덮였다. 그리고 기동함대는 더욱더 진격 인천 시가지의 적정을 살피기에 동분서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