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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비 Mar 19. 2021

Ep 0. 그때 그 이야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공훈의 주역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참으로 몇 년 만에 외쳐본 애국가인가. 그러나 이것도 순간이었다.
...
 허리에 찬 일본도를 꺼내 그들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그중 1명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조센징-”하고 소리를 치면서 강당 쪽으로 도주했다. 나는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철조망을 넘어 뛰기 시작했다.


조국에 돌아온 이후 첫 전투를 치른 것이다. 우선 지서에 도착하니 지서는 이미 불이 타버렸으며 3명의 경찰관이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공비들은 도주해버렸다. 그런 동안에 곽 참위는 동해안의 경비임무를 맡고 고원정 호의 기관장으로 발령받았는데 곽은 불과 10일 만에 고원정 호를 끌고 월북해버렸다. 나는 이때야 비로소 곽이 공산당의 프락치였던 것을 알았다. 또 김 하사가 수상쩍어 이를 찾았을 때는 그 역시 행방불명이 된 뒤였다.


그러나 우리 해병대에서는 단 한 사람도 무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없었다. 14일 밤 12시경 드디어 인천 상륙을 위한 모든 준비를 재확인한 다음 곧이어 인천과 월미도를 향한 함포사격이 시작되었다. 새벽하늘은 불꽃으로 뒤덮였다. 그리고 기동함대는 더욱더 진격 인천 시가지의 적정을 살피기에 동분서주했다.




지금부터 시작될 이 이야기는 일제의 통치가 한창이던 1927년, 유배지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일찍 부모를 여읜 한 소년이 가미카제 비행기 정비사로, 육사 생도로, 6.25 전쟁을 이끈 해병대 소위로 살아가는, 그러나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삶을 다루고 있다. 광복 직전인 1945년부터 유신정권이던 1970년까지, 파란만장하던 그의 삶 속으로 함께 떠나보고자 한다.



1974년 그의 손을 통해 처음 세상의 빛을 본 이 이야기가, 약 반세기가 흐른 지금 2021년, 그의 손녀를 통해 다시 한번 세상으로 나오려 한다.



- 이 이야기는 1974년 전남매일신문에 故 박정모 대령이 기고하던 <그때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2021년의 정서에 맞게 윤색하여 연재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그 당시 코너 제목과 故 박정모 대령의 자필 서명, 그리고 9.28 수도 탈환이라는 부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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