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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향 Galadriel Dec 12. 2021

잠수


바다로 가면 

특효약을 찾을 수 있다기에

바다로 갑니다


내 소리만 들리고 

내 마음만 보이는

불치병


이 몹쓸 불청객이 찾아오면

내 집은 내어 주고

소라고동 전세 얻어 

바다로 갑니다


두어 달 앓고 나면

초록빛 바다를 지고 

오렌지빛 산호의 노래를 안고

하얀 깃털 갈매기처럼 

날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두어 달 남짓 브런치에 글을 쓰며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댓글은 남기지 않았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글과 사진을 염치없게도 라이킷 하나로 마음껏 누렸습니다. 반면에 누덕누덕 누더기 같은 제 글에 큰 소리로 박수 보내주시고 정성스러운 댓글로 응원해 주신 작가님들 덕에 두어달이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앓아 보신 분은 고통의 정도를 아시겠지만 며칠 전에 찾아온 어개통증(오십견)으로 일상생활이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재 정비하라는 말씀 같아 잠시 쉬고자 합니다. 얼른 치유되어 다시 찾아뵐 때까지 설레고 떨리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글을 가능한 한 자주 찾아와 읽으며 지내겠습니다.

따뜻하고 건강한 연말 보시고 새해엔 아주 많이 사랑받고 넘치도록 사랑받는 작가, 내가 쓴 글에 내가 먼저 감동받는 글로 기쁜 한 해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자판 두드리는 것이 힘들어서 달아주시는 귀한 응원의 댓글 버튼은 잠시 꺼 두겠습니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요.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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