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또
나이를 잊고 토라졌다며?
도저히 못 참겠던가?
그러니 날 형이라 부르라는 거야
그래, 그래
그렇게 가슴을 치는 거야
이 나이 먹도록
가슴이 간장종지라니
상대에게서 물러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거야
가슴을 쾅쾅 치며
자책하는 거야
나이가 아깝다,
내 그릇이
그릇되도다, 그릇되도다
나이 오십이나 되어
끓어 넘치다니
그릇되도다
자성하는 거야
자구(自求)의 망치로 쿵쿵
제 가슴을 연방 두드려
방짜 유기처럼 막 넓히는 거야
웬만해선
끓어 넘치지 않을 만큼
크고 넙적하게 두드리는 거야
그러고나서 다시 세상을 향해
가슴을 내미는 거야
무슨 소릴 들어도 받아내어
호탕하게 증발시키는 가슴으로 서는 거야
그게 오십이 알아야 할 천명이란 거야, 이 친구야
아무리 세상에 패해도
아프지 않은 가슴이 되는 나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