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질 계절이 아닌 곳에서 넘어져
시는 숨이 멎었다
슬퍼하는 사람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시는 눈물지었다
아직도 슬픔이 덜 녹았느냔 묵음(默音)에
설움이 북받쳐
시는 어깨를 들썩였다.
연신 허물어지는 시를 흘기며
멀리 돌아가는 발뒤꿈치 뒤에서
시는 가슴이 시려
흐느껴 울었다
수천 송이 흰 국화꽃을
맑은 손으로 어루만지며
시는
눈이 짓무르도록 울었다
인해 한광일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