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지락 미역국

바지락 미역국속에서 만난 바다 생명들의 이야기

by 해온 정옥랑

싱싱한 바지락을 싸게 팔길래 얼른 카트에 넣었다. 비닐봉지 안에 바닷물이 있어 선지 조개들이 껍질 사이로 관을 내밀거나 발을 뻗고 움직이며 숨을 쉬고 있다. 껍질 모양도 제각기 다르게 생긴 걸 보니 파도와 재미있게 놀았나 보다. 해금한 싱싱한 바지락을 삶아 내니 뽀얀 국물이 정말 맛이 있다. 얼른 불린 미역을 참기름으로 볶아 바지락 삶은 물을 넣어 푹 끓였다. 바지락 미역국에 잡곡밥을 말아 새우젓 넣고 만든 깍두기와 같이 먹었더니 온몸의 세포들이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미역이랑 바지락이랑 새우의 만남이라니 사는 곳은 다르지만 달님이 춤출 때의 썰물과 밀물은 기억 할까 궁금하다.


상상으로 바다의 사는 생명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동화처럼 써보면 재미 있겠다.


갯벌에 사는 바지락조개야. 너의 친구들 꼬막과 대합. 농게. 갯지렁이. 망둑어도 잘 지내지? 조개랑 갯지렁이가 바다의 오염물질을 걸러내어 갯벌을 정화해서 바다를 깨끗하게 한다고 들었어. 갯벌은 파도를 막는 방파제로 수많은 생명이 숨 쉬며 지구를 지키는 살아 있는 자연의 보물창고라고 하니 고마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다닌 새우야. 김치 담글 때와 애호박나물 볶음에 네가 들어가면 마법 가루 뿌린 것처럼 맛이 확 달라지지. 넌 미역이 사는 동네에 가 보았니? 바다의 생명을 듬뿍 마시고 자란 미역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산소를 만들어 지구를 숨 쉬게 하고 있대.


그리고 고래야! 너의 배설물을 플랑크톤이 먹고 산소도 만들고 물고기들에게 먹거리를 준다고 하니 고맙네.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너는 땅에서 태어나 바다를 선택한 동물라고 하더라. 지느러미 안에 사람 손처럼 손가락뼈도 들어있고 코가 위로 올라와 등위에 생겼다고 하던데 맞아? 바다에서 희망을 보고 용기를 낸 것과 바다의 지혜로운 왕이 된 것 모두 훌륭해!


상어야! 네가 바다의 사냥과 균형의 왕으로 아픈 물고기나 약한 생물을 잡아 바다를 건강하게 해준다고 들었어. 가끔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먹는 사람들 때문에 지느러미만 잘리고 바다에서 죽어가는 애들도 있다고 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미안해!


지혜로운 할아버지 바다 거북아! 엄마 거북이가 바닷가로 나와 알을 낳고 잘 깨어나길 기도했지. 바다에서 오랜 세월 잘 살아온 멋있는 네가 정말 대견해! 용왕님이 계시는 궁전이 있다면 나랑 손녀도 한번 데려다주라. 부탁해!


나는 바지락 미역국을 먹으며 바다에 사는 생명들을 만난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푸른 바다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미래를 꿈 꾸어본다.


구글 재미나이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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