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누구처럼 되고 싶다, 닮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을 이제는 일일이 떠올리기에도 벅찬데요, 그러다 며칠 전 어떤 계기로 스스로 정의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앞으로, 위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하기로 했어요.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며칠 전, 예전에도 몇 번 뵀던 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잠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짧은 10여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그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장막 같은 무엇, 아우라를 느꼈는데요, 저는 이것을 '후광'이라고 불러보았습니다.
'후광'하니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는데요, 잠시 얘길 하자면 제가 사람에게서 이것을 보았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대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복학한 선배 한 분이 강의실을 들어오는데 그 선배 뒤로 후광이 비쳤습니다. 진짜 맑은 햇살 조각이 선배의 등 뒤로 보였었는데요, 영화에서나 보던 천사가 내려오면 보이던 바로 그 빛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그 선배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는데요, 평소에 제가 이상형으로 원하던 조건은 하나도 갖추지 못했는데, 저는 너무도 해맑은 모습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지요. 대학 내내 그 선배를 짝사랑했던 건 안 비밀입니다.^^ 여하튼 그렇게 사람한테서 후광이 비친다는 걸 대학 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요, 그때의 후광은 젊은 시절 첫눈에 반하는 것과 비슷했다면, 며칠 전 느낀 후광은 다른 차원의 것이었습니다.
뭔가 더 고귀하다고 할까요? 사람이 가진 사회적 지위나 배경을 떠나, 그 분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의 장막 같은 것을 느꼈는데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 나도 이런 온화하지만 강직하고, 고귀한 빛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빛이 난다는 건 대체 어떤 것인지,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 생각나는 데로 8가지 조건을 나누어 적어 보았는데요,
먼저 첫째, 생김새(겉모습)입니다.
얼굴은 자연스러운 주름에 인상이 온화하고 눈코입이 조화로워 표정이 편안한 얼굴입니다. 단정한 머리칼과 단아한 옷차림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두 번째, 말투입니다.
말이 여유롭고 느긋하며, 적절한 단어를 올바르게 구사하여,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남의 말에는 경청하는 추임새나 몸짓을 반응해 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아우라(후광)입니다.
강직한 카리스마 보다, 은은한 가운데 연하고 단단한, 고귀함 마저 느껴지는 그런 기운입니다. 아마 이것은 나머지 일곱 가지를 갖추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론이긴 합니다.
네 번째, 마음씨입니다.
다정한 배려심이 몸에 배어 있으나 단호함이 느껴지고 마음 씀씀이가 맑고 투명하여 상대방을 정화시키는 힘을 가진 것을 말합니다.
다섯 번째, 행동입니다.
과하지 않고 매사 차분하고 진중하며, 겸손이 몸에 습관화되어 있으나 비굴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섯 번째, 관계입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진정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성과 지극을 다하여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며, 생색내거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세입니다.
일곱 번째, 인간미입니다.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여 누군가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가슴 아픈 일에는 어린아이처럼 기꺼이 눈물을 펑펑 흘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덟 번째, 건강입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여 자신의 병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평소에 운동으로 관리하며, 설사 힘든 고난이 오더라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극복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빛이 나는 사람'의 조건을 생각나는 데로 직관적으로 한번 기록해 보았습니다.
적으면서 드는 생각이,
'결국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 살고 싶은 거구나'하며 인생의 목표도 다시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전의 인생 목표를 떠올리면 누구나 원하는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보이진 않지만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빛이 나는 사람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