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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들 Jun 19. 2021

오늘 낸 용기

용기내 챌린지


‘오늘 뭐 먹지?’는 평생의 숙제다.

떡볶이도 먹고 싶고 순대도 먹고 싶고 튀김도 먹고 싶지만  3개의 메뉴를  사기엔 너무 기에 꼬마김밥 2줄과 튀김  개만 먹기로 정하고 적당한 크기의 용기를 챙겨 룰루랄라 분식집으로 향했다.  먹는 김말이와 단호박, 만두튀김을 고르고 튀김에 떡볶이 국물을 조금만 뿌려주실  있냐고 여쭈어 보았다. 분식집 아주머니는 흔쾌히 당연하다고 하셨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용기를 내밀었다. 내가 내민 용기를 보자 아주머니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주머니는 국민들이 다들 이렇게 아가씨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며 쓰레기도 안나오고 얼마나 으냐고 말씀하셨다. 떡볶이를 담음 용기를 건넬 에는 떡볶이 국물을 넉넉히 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집에 돌아와 용기를 열어보니 내가 튀김을 산 건지 떡볶이를 산 건지 떡볶이가 한가득이다. 내가 지불한 돈은 튀김 3개와 꼬마김밥 2개분 겨우 3,400원이다.



 튀김을 건져내고 보니 아주머니가 떡볶이 덤을 얼마나 많이 주셨는지 더 확연히 보였다. 배달앱으로 시켰으면 배달비만 3,000원이 나왔을 텐데 배달비 정도만 내고 이렇게 넉넉하게 식사를 했다. 배달앱으로 주문했으면 용기를 낼 수도, 떡볶이 국물을 달라고 말씀도 못 드렸겠지.

용기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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