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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들 Jan 02. 2022

달력을 샀다.

2022년 새해 다짐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가 지난 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달력을 샀다는 점이다. 하얀 종이에 숫자가 큼직큼직하게 적혀있는 A3사이즈의 달력을 구매해 현관 옆에 시계와 함께 걸어두었다.



종이로 된 달력을 내 돈 주고 산 건 실로 오랜만이다(어쩌면 처음일지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시계와 달력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것이 되어 버렸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만큼 잘 확인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시간은 그나마 체크하지만 정신없이 살다보면 ‘헉 오늘이 벌써 ㅇ월 ㅇㅇ일이야???!’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직장인의 인생은

‘월화수목금, 주말이다~~!!!
월화수목금, 주말이다~~!!!’

의 연속이다.


사실 직장인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이 화요일인지 수요일인지보다 평일인지 주말인지이다. 오늘이라는 날은, 스케줄러 속 평일 라인에 떠다니는 어떠한 하루일 뿐이고,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 버티고 감내하는 5일 중의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 ‘월화수목금, 주말이다~~!!! 월화수목금, 주말이다~~!!!’를 네 번 정도 반복하면 한 달이 가고, 그 한 달이 12번 지나면 나이를 먹는다.(극혐)


No 고진감래
Yes 고평감말.

1년은 365일이라는데. 왜 나의 1년은 100일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지? 아니, 100일치 기억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1년 내내 내가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는 상태로 연말을 맞이하는게 부지기수였다. 왜 그런걸까. ‘고생끝에 낙이온다’와 같이 ‘평일 끝에 주말 온다’는 마음으로 목빠지게 주말만 기다리며 산 탓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의 올해 목표는 ‘평일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정했다. 그동안 버티고 흘려보내기만 했던 평일을 조금 더 알차게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벽에 걸린 큼지막한 달력을 보며 오늘이 몇 일인지 똑똑히 인지하고 모든 하루 하루가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도록 알차고 값지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신년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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