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다짐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가 지난 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달력을 샀다는 점이다. 하얀 종이에 숫자가 큼직큼직하게 적혀있는 A3사이즈의 달력을 구매해 현관 옆에 시계와 함께 걸어두었다.
종이로 된 달력을 내 돈 주고 산 건 실로 오랜만이다(어쩌면 처음일지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시계와 달력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것이 되어 버렸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만큼 잘 확인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시간은 그나마 체크하지만 정신없이 살다보면 ‘헉 오늘이 벌써 ㅇ월 ㅇㅇ일이야???!’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직장인의 인생은
‘월화수목금, 주말이다~~!!!
월화수목금, 주말이다~~!!!’
의 연속이다.
사실 직장인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이 화요일인지 수요일인지보다 평일인지 주말인지이다. 오늘이라는 날은, 스케줄러 속 평일 라인에 떠다니는 어떠한 하루일 뿐이고,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 버티고 감내하는 5일 중의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 ‘월화수목금, 주말이다~~!!! 월화수목금, 주말이다~~!!!’를 네 번 정도 반복하면 한 달이 가고, 그 한 달이 12번 지나면 나이를 먹는다.(극혐)
No 고진감래
Yes 고평감말.
1년은 365일이라는데. 왜 나의 1년은 100일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지? 아니, 100일치 기억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1년 내내 내가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는 상태로 연말을 맞이하는게 부지기수였다. 왜 그런걸까. ‘고생끝에 낙이온다’와 같이 ‘평일 끝에 주말 온다’는 마음으로 목빠지게 주말만 기다리며 산 탓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의 올해 목표는 ‘평일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정했다. 그동안 버티고 흘려보내기만 했던 평일을 조금 더 알차게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벽에 걸린 큼지막한 달력을 보며 오늘이 몇 일인지 똑똑히 인지하고 모든 하루 하루가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도록 알차고 값지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신년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