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흔적을 남깁니다
공공장소에서 자주 보는 문구가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다 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장소마다 표현은 다를 수 있지만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다.
‘머물다 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것.’
사람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집이든, 회사든, 공공장소든.
다만 그 흔적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장소라면 그 기준이 엄격해질 수밖에 없는데 ‘나는 불쾌하지 않지만 타인은 불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매할 때는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은 듯하다.
누군가의 흔적이 좋을 때도 있다.
아이가 지나간 흔적은 아이라는 이유로 관대해진다. 적어도 ‘몰랐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생긴다.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거라는 가능성’도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누군가의 흔적이 힘이 된 적도 있다. 먼저 퇴사한 상사가 남긴 ‘일을 대하는 태도’와 ‘처리 방식’, ‘나에게 했던 말들’은 그가 사라지자 흔적으로 남아 두고두고 나를 일으켰다.
주변을 둘러본다.
오늘 내가 남긴 흔적을 지우거나, 잘 남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