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세상
조카로 인해 오랜만에 하는 일이 많아졌다.
오랜만이라고 하기엔 꽤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기억조차 어렴풋한데,
막상 하다 보면 어제 일처럼 푸릇푸릇하다.
조카가 가족들에게 색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었다.
그리고 뭘 접을 건지 물었는데 퍼뜩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짠 하고 보여줄게, 핑계를 대는 동안에도
머릿속은 분주했다.
가족들 저마다 끙끙대며 접은 것들이 하나둘 완성되었다.
종이학과 비행기.
신난 얼굴의 조카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동안에도
근사한 무언가는 생각나지 않았다.
다행히 손이 기억하는 대로 종이를 접었다.
그리고 완성했다.
와르르 웃는 조카의 웃음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