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생긴 마음의 소망.
모두가 코로나 때문에 갇혀 있다.
사람을 만나지도, 어디를 가지도 못한다.
혼자다.
살면서 이렇게 온 시간이 오롯이 내 것이었던 적이 있을까? 가고 싶은 모임, 만나고 싶은 사람보다는 가야 하는 모임, 만나야 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
밤늦도록 꾸역꾸역 해도 해야 하는 일은 끝나지 않고, 날이 바뀌면 끝마치지 못한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더 많이 누적되기만 했다.
늘 마감이 턱에 닿아야 마치던 일들이 이젠 마감을 넘겨도 마치지 못했다.
나를 비난하고, 더 잘 해내지 못한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이제 더 이상 이겨내지 못해 손을 놓고 싶을 그즈음 코로나가 터졌다. 처음엔 무한정 주어진 그 시간을 어째야 할지 몰랐다.
손발이 묶이고 할 수 없는 일들이 없어지자, 일상에 있었던 그 많던 일들 중 다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었는지가 점점 선명해졌다.
만약 코로나가 끝나고 자유로워진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나무를 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