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5일 (D-30)
S양이 수술을 받으러 입원하기 전 마지막 주말에 우리 집으로 초대를 했다. 그날은 강신욱 목사님과의 새 신자 모임이 마치는 날이기도 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요리할 줄 몰라서 족발을 주문했다. 고기만 먹으면 몸에 좋지 않으니, 샐러드를 준비했다. 당시 우리 집에는 나의 사촌동생이 두 달째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당시에 마음이 아팠다. 원래는 S양과 L양이 마음이 아픈 그 동생을 웃겨주기 위해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S양의 수술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모임이 되었다. 우리는 그날 울다가 웃다가 했다.
S양이 수술을 받은 그날 병실로 찾아가니 통증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날도 저녁에 강의가 있어 강의장소로 향하는 길에 J양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경아…” 하는데 울고 있었다. 말도 듣기 전에 내 눈에서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우리는 전화기를 들고 같이 울었다. 가슴에 멍울이 잡혀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건 급하니까 조직검사 결과를 빨리 봐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J 양에게 ‘나의 다른 친구도 오늘 수술받았는데 잘됐다고, 좋은 선생님 소개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부경아, 나 너무 무섭다.”
J양도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살아왔다는 것을 잘 알기에 너무 속이 상했다. 얼마 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서 4명의 친구들이 한번 모여서 축하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같은 소식인가 싶었다. 괜찮다고 해주었지만 이번엔 정말 느낌이 좋지 않았다. 제발 친구가 건강하기를 기도하며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날 강의 장소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