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이야기-1에 등장했던 S양은 나보다 두 달 먼저 나와 똑같은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입원준비부터 회복까지 S양의 섬김을 많이 받았다. 사실 S양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토록 건강을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
S양은 처음 내가 진단받았을 때 귀한 상황버섯과 함께 약탕기까지 사서 보내주었다. 입원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도 사서 보내주었는데, 따뜻한 슬리퍼와 일명 연예인 모자라 불리는 벙거지 모자를 몇 개나 보내주었다.
“우리 교수님, 환자들이 알아보면 안 되니까요.”
“한 개만 있으면 지겨우니까요. 또 우리 교수님 패션 중요하잖아요.”
이러면서….
그런데 이러고 다니는데도 다 알아보는 건 무슨 일?
그래도 가리고 다니니 마음은 편했다.
뿐만이 아니다. 매일 아침 씻은 블루베리, 방울토마토, 샤인머스켓과 삶은 고구마, 직접 만든 두유 손가락 크기로 썰은 당근을 챙겨 와서 먹였다. 평소에 내가 많이 안 먹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 챙겨 먹는지 확인하고 잔소리를 해 주었다. 덕분에 내 입원실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항상 가득했다. S 양과 L양은 점심시간에 번갈아가면서 맛있는 보양식을 사 왔다. 덕분에 퇴원할 때쯤에는 내 얼굴이 중학생 때처럼 뽀얀 달덩이가 되어 있었다. 퇴원 후에도 매주 빵 먹고 싶을 때를 위해서 유기농 건강빵을 사주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나를 섬겨주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너무 고맙다.
S양은 퇴원한 그 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교회에 왔다. 주일날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리고, 예배를 마치고 두 가정이 함께 밥을 먹는다. 이제는 함께 기도하는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이다. 나는 도저히 그 섬김을 따라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