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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필통 Sep 19. 2023

말(言)의 힘

'귀가 보배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군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이는 모두 말과 관련된 속담입니다. 이뿐 아니라 말과 관련된 속담과 명언을 찾아보자면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국가뿐 아니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말'이 주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말을 통해 살아갑니다. 소통의 대표 수단이죠. 물론 몸이 조금 불편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다른 방법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저희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소통을 하며 살아갑니다. 말이 주는 힘, 얼마나 위대하기에 예로부터 기필코 전달하고자 했을까요?




최근 제가 겪은 몇 가지 일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배드민턴 경기인데요, 2대 2로 경기를 많이 하는 특성상 경기에 같이 참여하는 파트너나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꽤나 민감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잘 치는 동그라미 상대와 대결 중,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은 제가 동그라미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신이 나던 도중에 경기를 구경하던 다른 동료가 한마디를 던지더군요. "동그라미가 실수가 너무 많네, 실수만 아니었음 무조건 이길 텐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동그라미와 저, 둘 다 맥이 빠졌습니다. 동그라미는 동그라미 대로 실수가 많은 사람이 되었고 저는 저대로 상대방이 고작 실수나 해야 이기는 사람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도 늘 저를 질투하고 시기하던 동료인지라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말의 방향성에 따라 상대방이 불쾌할 수도,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제게 좋은 일이 생긴다면 그 동료에게는 굳이 나누고 싶지 않겠죠?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자면 마찬가지로 배드민턴 경기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25점을 내면 승리하는 경기에서 듀스(배드민턴ㆍ배구ㆍ탁구 따위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을 남겨 놓고 동점을 이루는 일. 새로 두 점을 잇따라 얻는 쪽이 이긴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지고 말았습니다. 양 팀 모두 열심히 했기에 이긴 팀과 진 팀 모두 승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잘했지만 상대방이 우리보다 조금 더 잘해서 이겼네, 아쉽지만 다음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야!"라고 팀원을 다독였고, 팀원은 고마워하며 희망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도 자존감을 잘 지켜주는 사람이라며 엄지를 척! 하고 내밀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사용하는 사람 옆에 머물고 싶으신가요?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죠.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삶의 명과 암을 가리기도 하니 왜곡되지 않게 전달해야 합니다. 말의 방향성은 곧 습관입니다. 좋은 방향으로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좋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좋은 말을 쓰는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머무르게 마련입니다. 주변에 보면 꼭 그런 사람들 있죠?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거친 비속어가 없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함정에 빠져있는 거예요. 이미 옳지 않은 방향이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세월이 지속될수록 습관이 몸에 짙게 배어버리니 나이가 들면 더욱 고쳐내기 어렵습니다. 많은 시스템의 자동화로 인해 소통이 많이 줄어드는 시대를 겪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더욱 거친 언행을 쓰는 사람과는 소통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언어의 올바른 방향은 과연 무엇일까요?


긍정과도 깊게 연관이 있는 말의 방향을 예로 들어보자면 같은 상황에 처해있어도 말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집니다. 지인이 감기에 걸린 상황에 "감기 걸려서 짜증 나겠다, 몸 관리 좀 잘하지"라고 걱정스러운 말을 건넸다면 대화를 들은 상대는 감기는 곧 짜증이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짜증에 대한 원인을 말로 제공하였고, 원인 제공자를 곧 짜증 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매우 불쾌할 수도 있겠죠?


같은 상황에서도 올바른 힘을 전달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합니다. "감기 걸려서 많이 힘들지? 좋아지고 나면 평범한 하루가 감사할꺼야 조금만 힘내!"라고 말을 듣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감기는 어차피 지나가고 감사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아프지 않은 하루에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들 테고 걱정을 해준 이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가득 찰 겁니다. 정신승리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고, 긍정적인 언어의 습관, 그 습관이 주는 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몸은 단순해서 항상 같은 성질을 유지하려 합니다. 이는 항상성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계속 바르고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유지되며 커다란 힘을 갖게 됩니다. 많은 사람을 춤추게 하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결국 그 행복은 저에게 반드시 돌아오겠죠? 오늘도 좋은 '말'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하루를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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