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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Jul 16. 2023

깜비를 보았다.

나의 카페9

깜비 엄마가 남편이라고 소개해준 점잖은 남성분과 같이 카페에 앉았다.

깜비 엄마는 평소처럼 떠들지 않았다.

이 사람이 깜비 진짜 주인이예요.

애들 아빠

소개에 인사를 건네온 남성은 조금은 부끄러운듯 인사를 건넨다.

깜비는 거친 숨을 몰아쉬다 나를 쳐다본다.

오늘도 원치 않은 산책을 하고 지칠대로 지쳐 나를 쳐다본다.

매일 하루에도 두번 세번씩 깜비 엄마는 깜비의 산책을 잊지 않는다.

깜비는 살이 너무 많이 쪘다.무거운 몸을 버티느라 다리가 많이 휘어졌다.

지켜보는 하루하루 점점 더 살이 찌고 다리는 휘어져 갔다.

처량한 눈빛으로 매일 산책에 지쳐 나를 올려다 봤다.

깜비는 나에게 도와달라고 눈빛을 보내온다.

깜비 엄마는 먹는걸 좋아 다.

통닭도 과자도 수육도 중국집음식들도 ...

늘 배달을 시켜 어제는 뭘먹고 오늘은 뭘먹고

그때마다 우리 깜비도 이만큼 먹었어요.

이거 같이 먹을꺼예요.라고 말한다.

말려봤지만...소용 없었다.

그때마다 깜비는 사람음식을 얼마나 먹는지 갈수록 자꾸 살이 쪄갔다.

깜비엄마는 일찍 남편과 아이들과 떨어져 살기 시작했다고 했다.

조용히 남성분이 말을 꺼낸다.

깜비를 데려 가려 한다고...

그동안 치료도 받고 병원도 다니고 하고싶은것도 하라고 설득 아니 제안을 한다.

사실은 그렇게 될거란걸 깜비엄마도 아는듯 다.

그걸보고 나는 간신히 깜비에게 옅은 숨소리를 전해줬다.

깜비야 다행이다.

하지만 남편은 애들도 빼앗아 가고 이제 깜비까지 빼앗아 간다고 말을 한다. 

빼앗기는데 그걸 모른다고.....

깜비는 어떨까?

아이들은 어땠을까?

자기자신조차 지키지 못하는 깜비엄마에게 아이들과 깜비가 가당키나 한것일까....생각했는데

남편은 자꾸 빼앗긴다고 한다.

깜비엄마는 그냥 당연한듯 아무런 저지도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뒤 깜비는 깜비엄마의 아들과 남편의 차에 올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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