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춥고 몹시 깜깜한 겨울밤이다.
깊고 깊은 까만 밤이 두렵고 무섭다.
그렇게 시작되는 불안은 초조하고 우울하다.
까만 밤이 깊어 가도록 잠이 들지 못하고 하염없이 되새기고 곱씹고....
시간만 따각따각 소리를 낸다.
괜스레 쓸데없는 에너지가 몸을 감싼다.
썩 좋지 않은 기분이다.
힘은 드는데 얻는 게 없이 허무하다.
내가 잠을 청하는 건 내일을 향한 희망이 있어서다
내가 꿈을 꾸려하는 건 그렇게 되기 위한 바람이다.
그리고 내가 하려는 건 그렇게 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
잘못은 꼭 바로 잡아야 하고 불편함과는 다르다.
고쳐서 쓸 수 없는 이유이다.
아주 작은 불빛 하나가 밤을 향해 속삭인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어 어스름 하늘 끝에 동이 터온다.
아침에는 분명히 해가 뜨고 세상은 밝아진다.
희망은 촛불보다 밝게 빛난다.
동이 터오는 새벽녘 아침을 마주하는 그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