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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를 구겼다.

망설임

by 모아

꼬깃꼬깃 접어 넣어둔 쪽지를 만지작 거린다.

넣었다 뺐다. 너무 구겨져버린 쪽지를 결국 전하지 못한 채 다시 써 보기로한다.

누군가 나에게 그랬으면 하지만 상대는 딱히 어려워 하지 않는다.

쪽지 따위 쓰지도 않고 그냥 데놓고 말한다.

그 어떤 말이라도..내가 기분 나쁘리라 생각 하지 못한다 아니 하지 않는것도 같다.

사각사각 호주머니 안에서 꼼지락 거리는 종이소리가 들린다.

오늘도 나는 구겨저 버린 종이 쪽지를 집으로 가지고 왔다.

너무 구겨져 버린 쪽지는 다시 줄수도 버릴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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