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

드센 겨울바람

by 모아

아침부터 뭣 때문인지 골질을 하는 동료는 퉁퉁 부은 채 묻는 말에도 대답을 피하거나 단답으로 일관하고 투닥투닥 손길의 끝에 퉁명함이 묻어난다.

찬바람이 어제오늘 무척이나 드세졌다.

골질 하는 동료만큼이나 매섭고 차갑다.

손길 언저리에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봄날 같은 날이 있는가 하면 한여름 축축 녹아나는 아스팔트 마냥 지치고 힘든 기색이 여력한 날도 있었다.

손길에 스치는 기운이 하 부질없음을 말하고 신세한탄을 하는 쓸쓸한 가을 같은 날도 있었다.

오늘 같은 날은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하려고 해도 스산함이 내 몸속까지 파고든다.

괜스레 농담을 던지고 눈치를 살펴봐도 아랑곳 않고 차라리 쏟아내면 좋으련만 묵묵히 가둬둔 채 한기를 뿜어낸다. 겨울에도 한낮의 남쪽 햇빛은 제법 따뜻하다. 눈이 부셔도 따뜻한 햇빛이 좋다.

창가득 눈이 부신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려 한다.

불안하고 싸늘하고 불편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온기에 사라질까 커피 한잔을 권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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