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다 커서 제 갈 길가고 남편은 일하고 운동하러 다니러 바빠요. 해 질 녘 집안에 혼자 있다 보면 내 인생은 뭔가 싶은 게... 알 수 없는 눈물이 나요.."
어느 중년 여성이 넋두리처럼 말한다. 여인의 낯빛에는 깊은 그늘과 우울함이 풍겨 나온다.
삶에 대한 책임이 강한 사람이었다. 자녀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였다. 이제 독립한 자녀들을 멀리서 바라보아야 한다.
텅 빈 집안. 말할 사람이 없다.
'이제 어떻게 살지? 난 누구지?'
이러한 중년의 마음을 빈둥지증후군이라 말한다. 아기 새들을 위해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적였던 어미새를 떠올려보자.
아내, 엄마, 주부, 직장인... 이러한 수식어는 역할이자 기능이다. 자녀들을 향해서는 마음의 지지와 응원으로 임할 때이다.
이 역할을 할 때 그녀는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 역할이 축소된다 하여도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누구인가?'
질문에 답을 해보자. 아내,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나의 존재 의미에 답을 만들어가자.
심리학은 사람의 자아에는 기억의 자아와 경험의 자아가 있다고 말한다.
기억의 자아는 어린 시절부터 인상 깊은 기억 속에 나를 기억한다. 아마도 그때의 기억에는 부모나 주변인들로부터 들었던 언어들에 의해 규정된 나. 가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의 자아란 오늘 나의 삶 속에서 경험되는 나로 형성된 자아이다. 대체로 인간은 기억의 자아가 경험의 자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럴지라도, 의지적으로 오늘 경험되는 나로 자아를 규정지어보면 어떨까?
오늘 친절은 베푸는 행동을 하여 '나는 친철한 사람이야'어려운 이웃에게 한 끼 식사값이라도 기부하면서 '나는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
내 삶의 모습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 보자.
이러한 삶이 지속될 때, 5년 뒤 10년 뒤에
나의 기억의 자아는 나는 꽤 괜찮은 삶을 살았다고 말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