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배운 것들
이번 주는 갑자기 겨울이 온 듯한 날씨였다.
찬바람이 볼을 스치고,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김이 떠오르니
몸은 움츠러들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또렷해졌다.
‘이 추위를 어떻게 이겨내 볼까?’
그 질문 하나가 나를 공원으로 이끌었다.
찬 공기를 가르며 천천히 걸어보니
겨울을 준비하는 식물들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잎을 모두 떨군 나무는 가지 끝에서 조용히 새싹의 흔적을 숨겨두고 있었고,
차갑게 얼어붙을까 걱정했던 풀들은 낮게 몸을 웅크리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계절을 견디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건 결국 ‘호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변할까, 어떻게 겨울을 버틸까—
그 작은 궁금증이 나를 더 깊게 자연 속으로 걸어가게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몸은 차가웠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따뜻했다.
겨울의 문턱에서 만난 식물들은
적응하고 버티는 법을 조용히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도 겨울을 지나갈 때
조금만 더 궁금해하고, 조금만 더 바라보면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