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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년필 Mar 24. 2023

윌라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새로운 장난감을 찾은 어른이

 윌라 오디오북 서비스에 가입했다. 현재는 2주 무료 사용 기간이다. 4일 동안 책 2권을 들었다.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의 '클라라 죽이기'와 '앨리스 죽이기'다. 시기상 '앨리스 죽이기'가 먼저 집필되었으나 나는 '클라라 죽이기'를 먼저 들었다.

 '클라라 죽이기'는 호두까기인형 등 호프만 작가의 환상소설을 현실 세계와 잘 버무려서 만든 이야기였다.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추리소설이면서 잔인함을 듬뿍 가미한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었다. 이야기를 백 프로 이해한 것 같지는 않고, 해제에도 호프만의 소설을 꼭 읽어보고 다시 해당 소설을 읽으라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호프만의 소설은 언젠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클라라 죽이기'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앨리스 죽이기'도 들어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고구마전개에 '클라라 죽이기'보다 더 잔인했다.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가 원래 호러소설대상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천진난만하게 잔인한 묘사가 상당히 많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현실 세계와 연결해서 이야기를 적었는데 굉장히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 의향이 있다. 이런 소설들을 읽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쓰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윌라 오디오북을 선택하기 전에 밀레의 서재와 윌라 오디오북의 장단점을 서술한 블로그를 많이 보았다. 그중 한 블로그에서 밀레의 서재는 오디오북이 많지 않고 아마추어가 녹음했다고 적었다. 윌라 오디오북은 전문 성우가 녹음했는데 연기가 가미되어 이야기에 몰입이 되고 오디오북의 권수도 많다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윌라 오디오북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던 것 같다. 성우분들이 어찌나 재미있게 연기를 해주시는지 '앨리스 죽이기'를 듣다가 화가 나서 이어폰을 빼서 던질뻔하기도 하였다.

 이전에 빅보스에게 자전거를 받았다는 글을 적은 적 있다. 그 자전거는 매우 유용하게 출퇴근에 쓰이고 있다. 그리고 그 3-40여분의 출퇴근 시간을 윌라 오디오북이 함께하고 있다. 일어나서 잠이 들 때까지 유튜브 영상 등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서 이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오디오북이었다. 흥미진진해서 오디오북을 계속 듣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 기는 했으나 꽤나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부의 인문학' 같은 자기 계발(?) 서적을 들으면 더 좋겠지만 아무래도 추리나 판타지적 이야기를 즐기는 나는 윌라 오디오북도 결국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만 소비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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