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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필요한 칭찬의 기술

by 더블와이파파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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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칭찬에 진심이 담겨 있을 때만 가능하다. 억지로 건넨 말이거나, 듣는 사람이 진심을 느낄 수 없는 칭찬이라면 그건 칭찬이 아니라 일종의 부담이다.


직장에서 윗사람의 눈치를 보며 마음에 없는 칭찬을 해야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듣는 사람은 정말 몰랐을까?’ 아마도 모를 수 있었겠다. 오랫동안 그런 환경에 있다 보면 진짜와 가식을 구분하는 감각이 무뎌지니까. 그렇다고 해서 진심 없는 칭찬을 건네는 사람이 편한 것도 아니다. 그 역시 무척 괴롭고 힘들다.


그래서인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이 더는 그런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흔히 말하는 ‘경제적 자유’란,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억지로 웃거나 맞장구치지 않아도 되는 삶. 그건 정말 부러운 일이다.


한편,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봤다.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은 어떤 말일까?  가장 좋은 칭찬은,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건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부모에게 가장 좋은 칭찬은 자식 칭찬일 확률이 높다. 자식이 한 살이든, 예순 살이든 부모에게는 여전히 ‘품 안의 자식’이다. 그래서일까? 부모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꺼내는 이야기도 대부분 자식 이야기다. “그 집 아이 똑똑하더라.” “자식을 참 잘 키웠어요.” 이런 말은 부모에게 큰 기쁨이 된다.


아내에게는 어떤 칭찬이 좋을까? 꼭 아내뿐만이 아니라 여자친구에게도 마찬가지다. 모든 상황을 따뜻하게 감싸는 한마디, “당신 참 예뻐요.”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 남편에게는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그 입장이라서 더 잘 안다. 주변을 봐도, 대부분 그렇다. “당신 참 존경스러워요.” 이 말은 남자의 자존감을 단단하게 세운다.


아이에게는 뭐가 좋을까? “넌 참 잘했어, 정말 대단해.” 이런 말이 아이의 존재감을 북돋는다. 첫째가 둘째에게 열등감을 느낄 때, 그 마음속엔 “나도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 있다. 그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 어떤 말이 필요한지도 알 수 있었다. “너 정말 대단하다.” 이 말이, 그 아이에게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칭찬이 있다. 살다 보면 사회적 관계나 주변의 시선에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어준다. “지금도 충분히 대단해.” 스스로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칭찬에는 공통점이 있다. 칭찬은 상대에게 ‘나는 존재하는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준다.



‘내가 이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정. 그게 자존감과 연결된다. 칭찬은 상대의 자존감을 올리고, 나의 존재감도 함께 높여준다. 그런 칭찬이라면 아끼지 말고, 자주 건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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