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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간절한 질문이다

지금, 난 밥값을 하고 있는가

by 현동 김종남

“인생은 질문이다

삶의 의미와 자존감이 절실한

후반부 인생이 길어지고 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가장 간절한 질문

지금, 난 밥값을 하고 있는가? ” < 인생은 질문이다 / 현동 김종남 >


밥값을 하려면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그건 밥값을 못하는 것일까. 위대한 화가 고흐는 살아있을 때 밥값을 못했지만, 그의 작품은 그의 죽음 이후 수많은 이들의 밥값이 되었다. 천재 작가 소로(1817~1862)도 마찬가지이다. 살아있을 때 잘 안 팔리던 <<월든>>이 그의 사후 백수십 년 지나도록 스테디셀러이다.


하지만 위인도, 천재도 아닌 우리는 그렇게 사후로 밥값을 미룰 수 없다. 지금 당장, 살아있는 이 순간 내 밥값을 해내는 길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시를 외우고 필사한다. 틱낫한의 명상시를 암송하며 흙길을 맨발로 걷는다. 길을 걸으며 메모한다. 생각날 때마다 일기장을 펼친다. 남에게 보여줄 글이 아니라 내 삶을 확인하는 기록이기에 일기장 채우기가 편하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 살아있다는 증거다. 새벽에 깨어 일기장을 연다. 난 지금 밥값을 하고 있는가? “시를 외우고 필사한다 / 명상시를 암송하며 흙길을 맨발로 걷는다 /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기를 쓴다 / 시암송, 맨발걷기, 일기쓰기 --- / 난, 지금 밥값을 하고 있는가 < 인생은 질문이다 / 현동 김종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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