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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답이 없는 질문

하루하루 인생자체가 축제가 된다

by 현동 김종남

“인생은 꼭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인생은 축제와 같기에,

(--- ---) ” < 인생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한때, 인생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답을 얻지 못하는 질문이 줄어들 줄 알았다. 웬걸 그 반대다. 세상은 더 빨라지고 새로운 단어는 매일 생겨난다.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답들조차 시시각각 달라진다. 이제 세상은 답을 낼 수 없는 질문과 이해할 수 없는 답으로 가득하다.


‘고독을 삶의 축제로 바꾸어낸 시인’ 릴케는 말한다. 인생은 축제라고. 축제를 즐기는데 질문과 답이 꼭 필요할까. 먹을 것, 볼 것, 즐길 것 천지인 축제판에서 굳이 밥 걱정, 돈 걱정 떠올릴 필요가 있을까. 인생 축제는 며칠 환호하다 끝나는 반짝 행사가 아니다. 하루하루 인생 자체가 축제가 된다.


은행나무 아래 흙길을 맨발로 걷는다. 황금빛 낙엽이 우수수 바람에 쓸려 떨어진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힘차게 산소를 뿜어내던 초록잎들이 이제 황금잎이 되어 땅으로 돌아간다. 황금빛 선물이다. “ (---) / 하루하루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를. / 산책하던 아이가 / 바람에 살며시 날아드는 / 꽃잎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듯이. < 인생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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