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것만큼 쉬운 게 없구나"
한 달 전쯤, 출판사 무제의 <자매일기>에서 발견한 문장이다.
최근 몇 년 간 듣고 본 말 중에 가장 뇌리에 꽂힌 말이다.
2014년, 전 국민과 전 세계가 다 아는 그 사건 이후로 나는 평생을 후회했고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그리곤 다짐했다.
앞으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겠다고,
미워 죽겠어도 그건 '나와 다름'일뿐이고 그 사람을 존중하겠다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사랑으로 품어주겠다고.
살면서 이토록 후회해 본 일이 있을까.
홧김에 부모님에게 못 할 말을 했을 때에도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을 때에도
더 잘할걸, 공부를 열심히 할걸, 펑펑 놀걸 같은 후회는 한순간뿐이었다.
철없던 어린 시절, 학교든 학원이든 어디든 마음 맞는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다녔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이사하게 된 나는
자연스레 그 주변 학원을 다니게 됐다.
그 학원에 나와 같은 중학교를 다니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지만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지현이.
지현이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다니다가
나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곤 나는 혼자가 되었다.
심지어 어제까지 친구였던 아이들이 이젠 괴롭히길 시작했고
나는 해결하기보다는 도망치고 숨어버렸다.
그 일이 있고 몇 년 후, 나는 지현이를 미워했지만 원망하지 않았다.
고등학생이 된 후 나는 다시 교회에 나갔고 지현이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먼저 말을 건넬 용기는 없었다.
그렇게 나는 '다음 주엔 말을 건네봐야지,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봐야지...'를
매주 고민만 하다 시간이 흘렀고, 하늘은 나에게 지현이와 화해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람을 미워하는 건 한 순간이었는데 그 미움을 씻어내는 일은 이토록 힘든 것일까.
애초에 사람을 미워하는 일이 죽도록 힘든 거였다면,
매주 매주 망설여지고 고민만 반복하다가 끝끝내 하지 못 하는 일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
이것저것 재고 따지며 사랑하는 것처럼, 미워하는 일도 신중히 여기길.
이유 없이 증오심을 갖는 것처럼, 모든 순간에 사랑에 빠지길.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