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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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생일상 메뉴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싫어하지만 생일상을 기회로 삼아 내는 팥밥.
팥에 재미를 더해주는 고소한 밤을 더한 밤 팥밥.
커다란 밤을 쏙쏙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생일이면 빠질 수 없지 소고기미역국.
한우 20kg와 건미역 100g짜리 30봉을 아침 9시부터 2시간 동안 푸욱 끓인다.
진하게 끓인 미역국을 밥이랑 같이 먹으면 집밥 그대로다.
오늘은 엄마가 해준 집밥처럼 한 끼 급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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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의 연휴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다.
긴 시간동안 밥을 챙겨먹는 것이 힘들었던 나는 급식이 반가웠다.
생일상으로 한 달 주기로 돌아오는 잡채도 반가웠다.
학생들의 북적임도 반가웠다.
대량의 식재료도 반가웠고, 여사님들의 설거지 소리도 반가웠다.
저번 주 일의 힘듬이 겹쳐 지쳤었다.
이 타이밍에 여백이 생기고 나니현실로 돌아오기 힘들었던 아침은 출근하자마자 사라졌다.
고마운 연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