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
집에 가는 길목마다 학원차량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만복이를 부러운 듯,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쳐다본다. 단지,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아이를 이렇게 키운 걸까, 원래 이런 아이인 걸까.
성인이 되어있을 그 아이는 어떻게 자랐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 아이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엄마가 짜준 시간표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던 아이는, 자기 생각이 주체적으로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고, 시간이 한참 지나 핵폭탄 터지듯 터진다. 그리고 부모는 그동안 들인 비용에 대한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은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학원은 아이가 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을 때 가는 곳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불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