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엄마는 헤매지 말아야 한다.
몇 해 전, 고등학교 교문에 현수막이 걸렸다. 세계적인 게임 리그에서 수상한 학생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몇 회 졸업생 사시 합격, 몇 회 졸업생 명문대 몇 명 합격이 아니라 신기하면서도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실감했다. 우리가 했던 공부로 명예를 얻는 시기가 아니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세계와 우리가 겪은 세계는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었다.
아마도 모르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고, 배우는 것을 자신의 속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기에 의대진학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당장 10대에 공부를 파고들지 않아도, 언젠가는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긴다. 아이가 한글을 못 떼고 학교에 간다고 걱정해도, 나중에 보면 한글 모르는 아이는 없고. 아이가 덧셈, 뺄셈 연산이 느린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곱셈도 하고 나눗셈도 한다. 아이는 우리가 바라는 속도보다 조금 느릴 뿐 결국 다 해낸다.
다른 엄마들이 어느 학원이 인기가 많은지, 새로 생긴 학원 선생님이 어떤지, 커리큘럼이 어떤지, 이 과목을 추가로 배워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나는 내 아이를 관찰하는 것에 집중했다.
아이들은 성취가 느껴지지 않으면, 더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도록 해 주고, 새로운 사회생활이 시작될 때마다 혼란스럽지 않도록 미리 준비시켜 준 것 말고는 없다. 생활습관이 잘 잡혀있으면, 아이는 다른 것들도 잘 해낼 거라 생각했다.
공부는 중요하지 않아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