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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이

강아지, 그리고 인생의 예기치 않은 변화

by 함수규


글을 멈춘 이유,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너무 글을 일처럼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다.


초반에는 너무 달려서 소재도 고갈되고, 점점 글이 짜게 느껴졌다.


그런 불쾌함을 피하려다 보니 블로그도 멀리하게 되었다.


그게 불과 한 달 정도였지만, 그 시간은 꽤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요즘은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회사의 목표도 생겼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느라 바빴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작은 말티푸 강아지, 막내아들이 들어온 것이다.









강아지, 그리고 인생의 예기치 않은 변화





10년 전, 캔디라는 불테리어를 무지개다리 넘어 보내고 나서,


나는 강아지와의 인연을 피하곤 했다.


강아지가 주는 이별의 아픔이 너무 커서, 그런 기억을 되새기기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 강아지 영상을 힐링 삼아 보다가


결국 어느새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되었다.


강아지 영상으로 만족했던 내가,


실제로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일은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여러 강아지들 중에서 유독 흥이 넘치는 녀석을 보았고,


그 이름을 ‘흥이’라고 지었다.


흥미가 들어오면서 내 라이프 스타일은 흥미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전날 술을 마셔서 피곤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산책을 나가야 했다.


저녁에도 매일 어김없이 산책이 기다린다.


일상에서 흥이 와 함께 자라며 교육을 하는 일이 신기하고 귀여워서, 피곤함이 사라지곤 했다.









흥이 와 함께하는 일상





흥미는 몰티즈와 푸들의 믹스견으로, 정말 똑똑하다.


예전에 키웠던 캔디(불테리어)와는 달리, 흥미는 빠르게 배우고,


무엇이든 따라 한다. 애견 인구가 천만 명을 넘은 시대에,


나는 이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애견카페, 애견 유치원 등, 아기를 키우는 것처럼 다채로운 선택지가 펼쳐져 있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 대신 강아지나 고양이를 데리고 오는 풍경을 보면,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조금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나야 딸아이가 다 커서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만,


결국 생명을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기왕 키운다면 건강하게 잘 키우자는 마음으로 애견관리사 자격증도 공부 중이다.


그러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홍이에게 바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기





흥아, 더도 말고 20년만 건강하게 잘 살아보자!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게 이어지기를 바라며,


나는 매일매일 흥 이를 통해 배우고 있다. 흥이 와 함께 성장하고,


그만큼 나도 성장하는 과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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