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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 May 22. 2024

이혼 대신 바람을 선택하기로 했다.

에필로그

결혼생활 12년 차

이 정도 연차가 쌓였다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생각해 봤을 이혼.

난 이혼 대신 바람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제법 간단했다.

남편의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곤함 예민함 짜증을 

이해하고 감내하려다 마음을 다쳐버렸다.


수면부족이라는 이유로 까칠함을 이해하려 했고

가족을 위해 몸을 혹사시키는 것을 알기에 예민하게 구는 것도 이해하려 했다.


남편이 없는 모든 시간을 온전히 내가 채우지만

그 힘듦은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싸늘한 남편을 보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부터 살피는 내가 좀 안돼보였다.

예민해진 아빠를 눈치 보는 아이들이 가여웠고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퍼붓는 내 모습에 겁이 났다.


남편의 태도와 기분이 내 하루의 기분을 좌지우지하게 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그렇게 난 이혼 대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한 번도 제대로 사랑해 본 적 없는 '나'와 제대로 바람나기로 했다.


+


마흔을 앞둔 나에게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연습을 

제대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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