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관계의 언어다

– 워렌 베니스가 내게 일러준 ‘사람을 이끄는 힘’에 대하여

by Kyungah


요즘, 자주 이런 질문을 마주합니다.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리더는 조직의 꼭대기에만 존재할까요?

성과를 내고, 지시를 잘하고, 강력한 힘으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리더라 부릅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의 리더는 조금 다릅니다.

곁에서 먼저 들어주고,

눈을 맞추며 함께 걷는 사람,

통제하지 않고 상대의 리듬을 존중하며 이끄는 사람.


이런 리더십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미국의 리더십 이론가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를 다시 펼쳐봅니다.


“리더는 만들어진다.”

베니스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길러진다.”


그가 제안한 리더십의 네 가지 역량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나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1. 주의력 관리 – 사람들이 바라볼 방향을 제시하는 힘

(예: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동료들과 공유하기)


2. 의미 전달 – 메시지를 통해 ‘왜 중요한지’ 공감하게 하는 능력

(예: 간결하고 분명한 언어로 팀의 사기를 높이기)


3. 신뢰 형성 –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쌓이는 믿음

(예: 약속을 지키고 진솔하게 소통하기)


4. 자기 관리 – 권위가 아닌 절제와 자기 성찰의 힘

(예: 감정을 통제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점검하기)


최근 저는 이 네 가지 역량을 중심으로 한국사 속 리더 30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고 있습니다. 세종의 ‘의미 전달’, 이순신의 ‘신뢰 형성’, 정약용의 ‘주의력 관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관계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는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자주 제 자신에게도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나는 나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어쩌면 여러분도 이미 누군가에게 리더일지 모릅니다.

자녀에게, 학생에게, 동료에게, 그리고 바로 자신에게.


베니스의 말처럼,

“리더십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데서 시작된다.”


리더십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건네는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

작은 선택 하나가 이미 리더십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작은 실천 하나를 해보면 어떨까요?

내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

함께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명료하게 공유하는 일,

나의 감정을 절제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


이것이 바로 리더십입니다.


리더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참고:

• Warren Bennis, 『On Becoming a Leader』

• Warren Bennis & Burt Nanus, 『Leaders: Strategies for Taking Ch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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