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 1화: 또 다른 나의 이름
선택의 언어
시즌2 – 1화: 또 다른 나의 이름
인트로
두 번째 문은 시간의 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능성의 문’,
그리고 **‘자신이 외면한 모든 선택들’**로 이어진 세계였다.
이전 이야기
라엘은 도시의 침묵을 깨뜨리며 ‘회복’의 언어를 발화했다.
도시는 되살아났지만, 폐허 위로 두 번째 문이 열렸다.
그 문은 사람들의 내면, 그리고 라엘 자신의 심연으로 이어져 있었다.
엘라는 그 문 앞에서 말했다.
“라엘, 그 안에는 네 안의 또 다른 네가 기다리고 있어.”
1. 문 안으로
라엘이 문을 통과하자, 세상은 뒤집히는 듯한 충격과 함께
빛도, 그림자도 없는 공간이 펼쳐졌다.
공간은 무한했고, 그러나 이상하게 익숙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정말 회복을 원했니?”
라엘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자신’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차갑고, 목소리는 낯설었다.
“넌 누구지?”
“나는… 네가 버린 선택이야.”
2. 선택의 잔상들
라엘의 뒤쪽으로 또 다른 그림자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라엘이었다.
한 명은 케르벤의 편에 섰던 라엘,
또 한 명은 엘라를 버리고 도망쳤던 라엘,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회복’ 대신 ‘멸망’을 발화했던 라엘이었다.
“이게… 뭐지?”
“가능성이다.”
가장 앞의 라엘이 말했다.
“우리는 모두 네 안에 존재하는 ‘선택의 언어’들이야.”
3. 또 다른 라엘들의 고백
그들은 동시에 말했다.
“우리는 네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실패했고, 그러나 여전히 너의 일부다.”
“너는 우리를 버렸지만, 우리 없이는 완전한 언어가 될 수 없어.”
라엘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켰다.
“그럼… 너희는 나를 부정하는 존재인가?”
가장 오래된 라엘이 낮게 대답했다.
“아니. 우리는 네가 부정한 ‘진실’이다.”
4. 라엘의 혼란
라엘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봤다.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그 안에서 ‘버려진 선택들’이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네가 만든 회복은 완전하지 않아.”
“우리는 그 언어 속에서 버려졌다.”
“너의 회복은 일부의 구원일 뿐, 전체의 진실이 아니야.”
라엘은 외쳤다.
“나는 최선을 다했어!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언어였다고!”
그 순간, 모든 라엘이 동시에 웃었다.
“그게 바로 네 한계야.”
5. 엘라의 목소리
공간이 흔들릴 때, 어딘가에서 엘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엘… 나를 기억해?”
라엘이 고개를 들었다.
빛줄기 하나가 떨어지며 엘라의 형체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예전과 달랐다.
눈동자는 붉고, 입가에는 고통이 서려 있었다.
“엘라… 너 왜 저기 있어?”
“나는 네 언어가 만든 그림자야.”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나를 회복시켰다고 믿었지만,
그건 네가 보고 싶었던 나였을 뿐이야.”
6. 진실의 균열
라엘이 손을 내밀자,
엘라의 몸이 빛과 그림자로 갈라졌다.
그 틈에서 새로운 문이 나타났다.
“진실의 문”
남겨진 언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째 문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문은 네 안에 있다.”
라엘이 몸을 떨었다.
“내 안의 문…?”
“그래, 라엘.
그 문을 열지 않으면,
너의 언어는 또 하나의 거짓으로 남을 것이다.”
7. 첫 번째 붕괴
라엘의 주위에서 또 다른 자신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동자 속에서 빛이 꺼지고 있었다.
“이건… 무슨 일이야?”
남겨진 언어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진실을 외면하는 네 일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라엘이 숨을 몰아쉬며 외쳤다.
“하지만 그들도 나야!
그들을 없애면, 나 역시 사라지게 돼!”
남겨진 언어가 대답했다.
“그래. 그래서 묻는 거다.”
“라엘, 넌 정말 진실을 감당할 수 있나?”
마지막 장면 – 클리프행어
문이 흔들리며 갈라졌다.
그 틈 사이로, 붉은 눈을 가진 또 다른 라엘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진짜 너야.”
다음 화 예고
라엘은 ‘진짜 자신’이라 주장하는 또 다른 라엘과 마주한다.
저작권 안내
© 2025 레오. All rights reserved.
본 연재물의 모든 텍스트와 설정, 이미지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복제·배포·2차 가공을 금합니다.
인용 시 반드시 출처를 남겨 주세요.
#브런치연재 #선택의언어 #시즌2 #또다른나 #내면의언어 #두번째문 #진실의문 #회복의언어 #판타지소설 #인간의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