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의 희망으로 시작한 리더

옹사장의 영업과 회사 이야기.

by Leo Song

옹사장의 영업과 회사 이야기.



시골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과 융화되고, 지역사회 기관으로부터 지원사업을 받는 일 모두 녹록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최선을 다해 삶을 일구고, 우리가 수확한 농산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회사를 설립하며 이름을 짓고, 뜻을 함께할 동료들이 모였다. 우리는 직파라는 다소 낯선 농업 방식을 도입하며 사업의 틀도 잡아갔다. 이미 보유한 농기계들을 활용해 농작업 영업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하며 기반을 다졌다. 회사 구조를 체계화하기 위해 직급도 정했다.


우리는 정도경영을 원칙으로 삼았다. 영업 활동에서 원칙과 윤리를 지키며 정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했다.



대표직을 맡은 옹사장은 마을 어르신들, 지역 유지, 관공서 담당자들과 인맥을 쌓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공무원들이 포함된 친목 모임에 참석하며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인내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점차 옹사장의 친목 모임 참석이 잦아졌고, 술자리도 빈번해졌다.

옹사장은 집에 돌아올 때는 동생 내외 중 한 명인 금과장이나, 여의치 않으면 정대리를 불러 대리운전을 부탁하곤 했다.


정대리가 대리운전을 하며 옹사장과 나눈 대화에서 이런 말이 오갔다고 한다.

“금과장이 내 말을 안 듣네… 바람이 불 때 잘 통과해서 같이 걸어가야 하는데…”

정대리는 그때마다 마음이 복잡했다고 한다. 남편인 금과장과 옹사장 사이의 갈등이 불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도시에서 사업을 하며 두 달에 한 번 정도 동생들이 있는 시골로 내려갔다. 그때마다 금과장과 정대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말을 아끼니 나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옹사장은 나를 “형님”이라 부르며 공무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듯 자리를 마련했다. 영업의 일환이라며 권하는 술을 마시며 관계를 다졌다.

한 공무원이 내게 말했다. “형님, 우리는 한배를 탄 거지요. 우리 잘 가봅시다!”

동생들의 회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는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옹사장은 낮에 회사 일을 시작하다가도, 어느 순간 모임이 있다며 금과장과 정대리에게 일을 맡기고 자리를 떴다. 잦은 술자리와 모임은 회사 내부의 체계를 다지고 분업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옹사장이 모임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며 던지는 식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이런 제안들은 구체적인 가치를 창출하기보다 뜬구름처럼 허공을 떠도는 경우가 많았다.


옹사장의 영업 방향은 점점 엇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 운영보다는 친목 모임에 열중했고, 어느 순간부터 내부 직원들의 자리를 공무원이나 다른 동생에게 넘기려는 속셈을 품고 있었다. 겉으로는 회사를 위한 인맥 쌓기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내부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 숨어 있었다. 정도경영을 다짐했던 처음의 목표는 점차 흐려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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